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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들의 공용냉장고 "시조 한편 한편이 예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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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생들의 공용 냉장고

▲ 고시생들의 공용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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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고시생들의 공용냉장고 문에 붙은 패러디 시조들이 화제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시생들의 공용냉장고' 게시물에는 고시원에 비치된 공용 냉장고에 붙어 있는 릴레이 쪽지들이 소개됐다.
우유를 도둑맞은 고시생의 쪽지를 시작으로 인터넷 댓글처럼 이어진 이 시조들은 재치가 돋보이면서도 고시생들의 서글픈 삶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중인 고시생들이 지었는지 운율과 어휘력이 남다르다.

먼저 우유를 잃어버린 주인은 "우유 얼마 하지 않되 네가 산 것 아니로다. 먹고 싶음 사먹던가 정 안되면 말을 하지. 오늘도 내 우유 간 곳 어디인가 하노라"며 상실감을 표현했다.

이에 한 고시생은 "우유 몇 개 잃고 나서 가슴 치는 그대여. 가져간 자 비난하는 그대 인생 공허하군. 그대여 그대에겐 호연지기 필요하오"라며 우유 주인에게 너른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주인은 '아소 님하'라는 감탄사를 되뇌이며 "우유가 많다하되 너줄 우유 하나 없네 아소 님하, 서울우유 매일우유"라고 10구체 향가로 대꾸한다.

이외에 고려가요 '가시리'를 패러디해 "날러는 뭘 자시라 하고 드시리 드시리 잇고"라고 한탄하는가 하면, 태조 이방원의 '하여가'를 개작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매일우유 서울우유 안 먹음이 어떠하리"라며 우유에 대한 집착을 끊으라고 재촉하는 시도 있다.

이렇듯 현학적인 패러디 시조 형식의 쪽지가 수차례 오고 가지만 어떤 이에겐 이같은 지식 놀음이 못마땅했나 보다. 샛노랑 쪽지 위에 쓴 "쇼들을 하고 자빠졌네"라는 한마디가 '우유 도둑 소동'을 끝내는 결정적 한방을 날린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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