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우리나라 국민 130만여명이 장내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식습관 탓에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률이 여전히 높았다.
검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2.6%에서 장내 기생충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국내 전체 장내 기생충 감염자수가 130만명이다. 이는 지난 2004년 실시된 제7차 조사 때의 추정 감염 인원 180만명(3.7%) 보다 약 50만명 적은 수치다.
장내 기생충 11종 가운데 간흡충 감염률이 1.8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편충(0.41%), 요코가와흡충(0.26%) 등의 순이었다. 요충은 나오지 않았고 회충 등 나머지 7종의 기생충 양성률은 0.04% 이하였다. 결국 간흡충·편충·요코가와흡충 3종이 전체 기생충의 거의 대부분(97.3%)을 차지한 셈이다. 감염률을 토대로 감염 추정 양성자 수를 살펴보면 간흡충이 93만명, 편충 20만5000명, 요코가와흡충 13만명이다.
장내 기생충의 숙주 역할을 하는 민물고기로는 참붕어, 돌고기, 갈겨나, 몰개 등이 지목됐다. 송어와 숭어는 양식산이 대부분이라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장내 기생충 양성률을 살펴보면, 경북이 8.54%로 가장 높았고 전남(7.56%), 경남(6.98%), 광주(5.86%)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강원과 제주는 각각 0.09%, 0.28%로 장내 기생충 양성률이 가장 낮았다. 이원자 과장은 "경북과 전남 지역은 낙동강과 섬진강 유역에 장내 기생충의 숙주인 다슬기와 민물고기가 많이 서식하고 이를 낚시해 날로 먹는 탓에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강 유역에 거주하는 주민 중 40대 이상의 감염률은 1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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