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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하철 개통됐지만.. 압구정 상권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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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개통 후 유입인구 변화 없어.. 상권 살아나긴 아직 역부족

11일 토요일 오후 압구정로데오거리 풍경

11일 토요일 오후 압구정로데오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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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권용민 기자] “지하철 개통 효과?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유동인구도 늘지 않았다.”(압구정 로데오거리 A의류매장 관계자)
압구정 로데오거리 상권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제2의 도약을 기대했던 때와 다른 모습이다. 인근 가로수길에 젊은 수요층을 뺏긴데다 지나치게 오른 임대료로 상인들도 외면하는 추세다.

지난 주말 화창한 날씨에도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여전히 한산했다. 최근 몇 년새 대형 의류 매장과 프랜차이즈 음식점, 화장품 로드샵이 들어섰지만 상권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에는 ‘임대’라고 써 붙여진 상가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압구정로데오역 앞 한 업주는 “(역 개통 후)유동인구가 조금 늘었지만 매출이 오른다거나 손님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로데오거리 안쪽도 마찬가지다. A의류매장 직원 김모(28)씨는 “지하철 이용객만 늘어났을 뿐 사람들이 거리쪽을 찾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대 문의가 붙어있는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상가들

임대 문의가 붙어있는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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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임대인을 찾는 상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선릉로 방향으로 나와 5번 출구까지 불과 100m 남짓한 구간에 새로운 임대인을 기다리는 상가만 6~7곳에 달한다. 15m당 한 점포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인근 상가의 임대주는 “역세권이지만 아직까지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압구정로데오역 개통은 임대료나 권리금에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로데오거리 내 중개업소에는 ‘무권리’ 매물도 나온 상태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활황기와 비교해 권리금은 많이 떨어졌지만 과거 지나치게 올랐던 임대료가 아직 조정되지 않아 이제는 권리금 없이 나온 상가도 몇몇 된다”며 “그래도 분당선 영향이 올 여름쯤 되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개통은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바로 앞 한양아파트 3차(128.92㎡)는 지하철 개통 호재에도 지난해 10월 이전 13억6000만~14억500만원에서 개통 후 13억3500만원까지 떨어졌다. 바로 옆 5차(105.78㎡) 역시 11억~12억원에서 10억원선으로 내려앉았다. 통상 지하철 개통으로 시세가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사례다.

무권리금 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압구정로데오거리 인근 중개업소

무권리금 매물이 거래되고 있는 압구정로데오거리 인근 중개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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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강남권에 속한 상가는 권리금보다는 임대료로 가치를 매기는데 압구정은 지하철 개통 전에 이미 시세가 많이 올라 있었고 거품도 있었던 지역”이라며 “2007년 이후 의류업 경기가 나빠지면서 매출이 줄어 권리금이 반토막 났다가 최근에는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패션의류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복합상권화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복합쇼핑몰, 아웃렛 등의 등장으로 의류매장 창업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며 의류소매업이 상당히 위축됐고 로드샵 매출도 줄었다”고 전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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