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상태 동성애차별금지법 논란, 반 총장 "차별금지" 발언으로 다시 불붙을 전망
반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제기구 유네스코 발간 '동성애 혐오성 괴롭힘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정책'(가제)'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한국의 분위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진보-보수 진영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진보적 국회의원들에 의해 추진되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보수 기독교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좌절된 상태에서 '국제사회'를 대표하는 반 총장이 사실상 진보 진영의 편을 들어 준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세력들도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삼수'에 나선 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해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동성애자 단체뿐만 아니라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등 진보적 종교단체들도 적극 지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진보세력들은 반 총장의 '동성애자 차별 금지' 발언에 반색하며 사회적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덕현 활동가는 "반 총장의 발언이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차별금지법이 무사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차별금지법을 반대해 온 보수 기독교계에선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교회언론인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반 총장은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고, 우리도 현실적으로 동성애가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소수의 인권 보호를 넘어서 포괄적인 규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범법자로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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