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2일 발표한 박 당선인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55%에 불과했다. 대선 후 첫 여론조사에서도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국민은 70% 초반대였다.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60%대에는 머물렀다. 특히 1월 들어 연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선 및 운영에 대한 논란, 국회 쪽지 예산, 4대강 사업 침묵,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악재가 겹치면서 50%대로 떨어지는 등 계속 하락세다.
아직 국정에는 손도 대지 않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시선 치고는 매우 냉정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새 대통령의 임기 초반 높은 기대감을 표시해 오던 관례가 이번엔 깨진 셈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2월19일 치러진 대선에서 1577만여 표를 획득해 역대 최다ㆍ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과반수 득표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이었다. 압도적이진 않더라도 20~30만표 차이의 박빙 승부라는 당초 예성을 벗어난 쾌승이었다. 박 당선인은 이를 바탕으로 당분간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반 난조를 보이고 있다.
혼선을 막고 , 현직 대통령을 배려하고, 조용하고 군림하지 않는 인수위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게 정상이다. 민주 사회에서 각종 갈등은 최소화하는 게 좋긴 하지만 원래 존재한다. 인간이 갈등에 맞서는 유형은 여러가지다. 박 당선인이 부디 갈등 회피형ㆍ경쟁형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답을 찾는 협력형, 상대 의견을 수용하는 호의형, 서로 공정하게 양보해 중간점을 찾아가는 타협형이길 바란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