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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의 진실①]“광주 교통카드는 전국에서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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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
광주시 한페이교통카드 전국호환 ‘고립’ 수준
티머니·마이비·캐시비 3곳이 전국 93% 점령
시장 잠식 우려 때문에 개방도, 진출도 못해
국토부 전국카드호환사업 난항에 ‘발만 동동’


광주 시민이 사용하는 한페이카드로는 광주· 전남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심지어 가까운 영광·장흥·곡성·완도·진도·구례 등 전남 일부 지역과도 호환이 안된다.
반대로 서울이나 인천·경기 지역에서 사용되는 티머니·이비카드로도 광주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없다. 다만 부산과 울산, 경남·경북, 충남·충북, 강원, 전남·전북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마이비카드만이 광주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와 달리 서울시 교통카드사업자인 티머니카드는 광주, 전남을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대구, 안동·통영·거제를 제외한 영남권 일대와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의 교통카드 사업권을 갖고 있는 마이비카드 역시 대구·대전·거제·통영·안동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한페이카드가 ‘교통카드계의 왕따’로 전락한 이유는 티머니, 마이비, 이비카드 등 3곳이 전국 교통카드 시장의 93%를 점령하면서 계약을 통해 각각 나름의 전국호환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국토해양부에서 2014년1월1일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교통카드를 전국 어디서나 사용가능하도록 하는 호환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때가 되면 자연스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광주시의 희망사항일 뿐, 국토부의 교통카드 전국호환사업도 순탄치만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자체적으로 전국 호환서비스가 가능한 3대 교통카드사업자들이 각각의 이해관계를 따지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면서 “우리들 사이에서는 ‘2014년 1월이 오기는 오는 것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못한 한페이시스가 직접 나서 티머니 측에 대중교통카드 단말기를 열어줄 것을 제안했지만 티머니는 터무니없는 진입비용을 요구하며 광주에서도 티머니를 이용할 수 있게 단말기를 열어줄 것을 제안했다.

이미 거대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수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티머니가 광주에 상륙한다면 한페이카드가 자본에 잠식당하는 것은 시간문제, 한페이시스는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부산의 마이비카드 역시 40억원을 요구, 영세한 한페이시스의 시장진입을 막았다.

한페이카드는 교통카드 기능 외 기타 서비스에서도 이들 3대 업체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페이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은 한국도로교통공사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 광주·전남북지역 롯데마트, 편의점 CU·세븐일레븐·알리바이, 나들가게 일부, 광산구청, 염주 빙상장·수영장·골프연습장, 빛고을 CC, 황금·증심사 주차장 등이다.

광주 시내 택시는 현재 단말기 설치 작업 중으로 이르면 올해부터 사용이 가능하며 GS25와 롯데시네마·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 롯데계열 유통업체도 올해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미 3대 업체는 플라스틱 카드 대신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능은 물론 홈플러스·파리바게트·던킨도넛·베스킨라빈스·맥도널드 등(T머니)과 롯데월드·백화점·시네마·롯데리아·엔제리너스커피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캐시비·마이비) 등 거대 프렌차이즈를 중심으로 수많은 유통업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 광주시민은 “다른 곳은 교통카드로 쓸 수 있는 게 많지만 광주는 거의 없어 소비자로서 정당한 권리인 ‘선택권’을 뺏긴 기분”이라면서 “마이비카드를 그대로 놔뒀다면 더 편하고 유용하게 사용했을 것을 왜 굳이 더 안 좋은 카드로 바꾸라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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