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2012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미국이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석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이런 의문이 제기된다고 15일 소개했다.
특히 에너지 경제에는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 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비 공약에 제동이 걸린 공산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새로운 자동자 연비 기준을 만들었다. 승용차와 경트럭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갤런당 54.5마일(리터당 23.3㎞)까지 연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동차 평균 연비인 28.6 마일에 비해 2배나 늘린 것이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2016년까지 갤런당 35.5마일(리터당 15.1㎞)로 향상시키는 작업 중이다.
하지만 미국이 최대 산유국이 된다면 이런 연비 기준은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 연비기준이 법으로 제정되는 2017년에는 이미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한 뒤인 만큼 그의 핵심 공약인 '녹색 에너지'가 이행될 동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나 정치인들도 자동차 업계에 유예 기간을 더 줄 수 있다고 포브스는 전망했다.
다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녹색 에너지 정책이 폐기돼도 과거처럼 대형 엔진을 장착한 큰 차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돼도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휘발유 가격은 글로벌 수요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대표 자동차 메이커 포드자동차와 GM은 물론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 자동차 등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승용차와 트럭에 마찰이 적은 타이어를 장착하고 개선된 변속기와 작고 강력한 엔진, 가벼운 본체 등을 사용하고 있다.
포브스는 "미국 전역에 석유가 넘쳐나도 이같은 자동차 업체의 노력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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