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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게 섰거라...감귤의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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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주스 시장 지각변동 예고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주부 김미영(33)씨는 대형마트에서 과일주스를 고르다 '제주감귤주스'를 집어 들었다. 오렌지주스 영양성분에 대해 말이 많았던 터라 아예 제주도 산 감귤로 만든 주스를 택한 것. 7살 난 아들에게도 수입산 오렌지로 만든 주스보다는 제주 감귤이 더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 씨는 "온 가족이 즐겨 먹기에 오렌지주스보다는 단맛의 감귤주스가 더 낫다고 생각해 감귤주스를 골랐다"고 말했다.

과일주스 시장에서 감귤주스 성장세가 돋보인다. 반면 오렌지주스의 판매액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시장 조사 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감귤주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반면 오렌지주스는 6% 떨어졌다. 금액으로 환산 시 감귤주스는 9월까지 871억9100만원을 판매해 전년 대비 32억7000만원 더 판매했지만 같은 기간 오렌지주스는 1921억7300만원을 판매, 121억 8800만원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며 "지난해 전체 과일주스 성장률은 5.2%를 기록해 7871억5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감귤주스는 7.2% 성장해 1096억5300만원의 판매액을 달성했지만 오렌지주스는 1%, 2669억3000만원 성장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오렌지주스가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감귤주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제주감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과일주스들이 출시되면서 오렌지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판매액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식품업계는 감귤주스 제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가 반반 들어 있는 '아침에주스 듀엣'을 출시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제주감귤과 사과 과즙이 담긴 듀엣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SPC그룹도 올해 2월 파리바게뜨에서 '100%리얼 주스' 세 가지 맛 중 제주감귤을 포함시켜 출시했다. 오렌지, 자몽 등 수입 과일 외에 감귤로 만든 제품을 준비한 것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감귤주스의 인기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주스 전문점 잠바주스는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제주감귤주스도 오렌지, 자몽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주스 브랜드 '자연은 365일 오렌지'보다 '210일 제주감귤' 제품의 매출이 더 잘 나온다"며 "감귤주스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감귤과 오렌지가 비등비등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코카콜라 브랜드 미닛메이드는 2008년부터 제주감귤 제품을 출시해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올 8월에는 180㎖ 소용량 포장에 담아 선보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오렌지보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감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감귤주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오렌지주스와는 또 다른 달달한 맛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제철과일인 감귤이 출하하면서 앞으로 감귤주스의 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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