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ㆍ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부분파업으로 인한 양사 생산차질 규모는 총 7만9997대, 1조5527억 원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이날 하루 현대차 와 기아 노조가 각각 4시간, 6시간의 부분파업을 실시키로 하며 총 8000대, 1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양사 총 누적손실 금액은 1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 단독으로 역대 최대 생산차질을 빚었던 2006년 수준을 웃돈다. 당시 현대ㆍ기아차는 파업으로 각각 1조6443억 원, 73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4년간 분쟁 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하면서 고질적인 파업 노조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듯했던 이들 노조는 지난달 10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첫번째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같은 달 20일, 이달 10일, 17일, 21일, 22일에 공동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8일 후 성실교섭 촉구기간인 16일과 지난 20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파업을 실시했다. 또 양사 노조는 이달 들어 잔업과 주말 특근도 일체 거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의 경우 사측이 사내하청(하도급) 근로자 3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하는 등 '통 큰' 제안을 내놓으며 파업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 현장조직의 협상장 봉쇄, 비정규직 노조 시위 및 폭력행위 등으로 인해 노사-노노 갈등이 격화되며 임금협상 마무리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전일 18차 교섭에서 사측이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고, 해고자 원직복직 등의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며 "19차 교섭에 따라 향후 투쟁방향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이날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9차 교섭을 실시한다. 교섭 직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가 파업으로 인해 1조 원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은 해는 2001년(1조316억 원), 2002년(1조2632억 원), 2003년(1조3106억 원), 2006년(1조6443억 원) 등 네 차례다. 기아차는 2006년 파업으로 인해 7300억 원의 최대 생산차질을 입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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