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독서수업·매일 아침 10분씩 독서, 스스로 책 읽는 습관 갖게 해
홍정윤 교사는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미리 읽어오도록 숙제를 내주진 않는다"며 "독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초등학생에게는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책을 읽고 난 다음, 홍 교사와 학생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소를 키우느라 숲을 없애면 우리는 햄버거를 싸게 먹을 순 있지만, 무엇이 비싸질까?', '숲이 사라지면 우리의 무엇도 사라질까?' 와 같은 질문을 교사가 던지자,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쏟아냈다.
'미래를 부탁해','지구 온난화의 비밀','지구가 뜨거워져요' 등 교사가 미리 준비해둔 환경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며 아이들은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재활용하기, 내복 입기, 동물 보호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종이 아껴쓰기' 등 수십 가지나 되는 방안을 발표했다.
광명동초등학교에서는 이런 독서수업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이뤄진다. 1~4학년은 1학기에 6번, 5~6학년들은 8번씩 도서관에서 독서수업을 받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독서수업을 도입한 데에는 학부모의 요구도 한몫했다.
이 학교는 광명시 내에서도 '안전강화 학교'로 지정될 만큼 주변 환경이 열악한 편에 속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 특히 독서논술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 학교에서 독서논술 교육을 지도해 주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았다.
광명동초에서는 학년별로 독서교육 시간을 확보해 교육과정 안에서 체계적인 독서수업을 진행하는 것 이외에도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10분 독서시간을 가진다. 저학년ㆍ중학년ㆍ고학년 용으로 나눠진 '독서기록장'을 활용해 담임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독서활동을 도와줄 수도 있다.
홍 교사는 "독서기록장을 꼼꼼하게 기록한 학생들에게는 상장을 주는데, 지난 학기에는 990여명의 전교생 중에서 450여명이 이 상을 받았다"면서 "이런 작은 동기부여도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부모와 함께 하는 달빛독서 행사도 아이들에게 '책과 연관된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홍 교사는 "올해 총 4번의 달빛독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매번 15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이었다"며 "맞벌이 가정이 많은 현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학교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미니북이나 가방, 케이크 등을 만들며 동화 인형극이나 마술쇼를 보는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일 학교도서관에서 대출되는 책은 200여권에 이르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이외의 교과수업 시간에도 학교 도서관을 찾게 됐다. 광명동초등학교는 방학 중에도 도서관을 개방한다. 방학 중 방과후 활동으로 '독서논술 교실' 참가학생을 모집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도서관 운영 계획과 추천도서 목록, 그리고 '나만의 독서달력'도 나눠줬다.
홍 교사는 "방학 중에도 매일 150여명이 도서관을 찾는다"면서 "방학기간에 매일 도서관에 와서 30분 이상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 도장을 찍어주는 독서달력을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이 생길뿐만 아니라 '방학 중 학교도서관 활용 우수아동'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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