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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아이디어 하나가 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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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무용품 제조회사인 3M이 개발한 포스트잇은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 이른바 '아이디어의 힘'을 웅변하는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다.

포스트잇은 강력한 접착제 테이프로 개발됐지만 쉽게 떨어지는 단점 탓에 폐기처분됐으나 한 눈밝은 직원이 '떨어져도 흔적이 남지 않는데' 착안해 상품화되면서 글로벌 빅히트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마쓰시다전기의 멀티소켓 역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글로벌 히트상품인데 창업주가 영세 전기용품 가게를 운영하던 당시 어떤 집에 수리를 위한 출장을 나갔다가 하나짜리 소켓을 두고 두 자매가 다투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설익은 아이디어라도 그 생각이 영감을 주고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탁월한 상품이나 서비스로 다시 태어나는 사례는 이밖에도 많다. 인류를 구원한 페니실린과 같이 우연의 산물이건, 철저한 연구나 계획의 결과건 거기엔 여러 갈래의 고민과 거듭된 시도가 내재돼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예비 백수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험난한 입시지옥을 통과해 대학에 입학하지만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해야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낭만이니 꿈이니 하는 말은 사치가 됐다. '스펙'을 위해 전공보다는 학교 선택에 목을 메고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만 안간힘을 쓴다. 학업 질보다는 학점이 중시된다.
스무살, 아니 그보다 더 일찍, 어느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린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단 한 차례의 시험으로, 대학으로, 대기업이나 공무원 취업으로 80살까지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믿게 된다면 그건 재미없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최근 기업은행과 함께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금융 신상품ㆍ신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지난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를 받았고 지금은 한창 심사 중이다.

주최측 입장에서 접수된 작품 수가 적을 때 근심이 늘고 작품이 몰려들 때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국내와 해외 70여개 대학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온라인 세상의 힘도 새삼 실감했다.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이 느낀 불편함과 자국 금융서비스 특징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로 나왔다. 해외 대학에 유학하며 느꼈던 것도 아이디어의 한 축이 됐다. 평소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40~50장 분량의 보고서로도 전달됐다. 그 덕에 심사위원들은 고달파졌다.

지방 학생들의 높은 공모율을 보면서 공모전이 사회적으로 울타리쳐져 있는 '스펙'을 깨는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짐작케했다. 국내에서만 연간 수백 여개의 공모전이 진행된다. 검증된 인재, 조금 서투르더라도 끊임없이 준비하는 인재를 쓰겠다는 건 업종을 떠나 대부분 인사담당자들의 태도다.

한 학기 등록금을 훌쩍 넘는 상금은 물론 취업특전 등 다양한 혜택은 어쩌면 도전의 산물, 부수적인 결과물일지 모른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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