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제조업계에는 파란이 일었습니다. 이마트에서 시작된 가격경쟁이 TV가격을 붕괴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 업계는 바짝 긴장했고, LG전자의 한 부사장은 "이마트TV를 사면 후회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관련 업계는 울상이지만 소비자들은 반가울 따름입니다. 이마트는 준비했던 이마트TV 5000대를 사흘만에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이마트커피도 출시 첫날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며 평소 판매 1위던 원두커피 보다 4~5배 이상 많은 양이 팔렸습니다. 원두커피분야 매출의 11% 이상을 차지한 셈입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출시된 저가상품이었기에 소비자의 반응은 더 뜨거웠습니다.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이미 시장은 이동통신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11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있는 휴대전화 대리점 '모바일 이마트'에서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인 프리텔레콤의 휴대전화를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이마트TV 같은 '이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휴대전화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가격이 낮은 만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온라인 블로그에는 이마트TV의 성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통업계발(發) 시장 변화는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앞으로 품질력을 강화한 '이마트○○'과 같은 상품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트에서 시작된 변화가 어디까지 번져 나갈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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