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사장은 지난 연말에 이어 올해 그룹 내에서 발탁 인사자 중 눈에 띄는 1순위에 꼽히는 인물. 정 회장이 기아차 내수 영업을 맡던 그를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자리에 앉힌 지 불과 1년도 안 된 시점에 '깜짝 인사'를 통해 사장 자리를 내준 것을 보면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신형 i30에 대해 "해외 경쟁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심과 질투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 차"라면서 "현대차가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해외 유수기관의 찬사와 호평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차 발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핵심 질문에는 직접 나섰다.
지난달 말 단행된 인사로 국내 영업은 김 사장이, 해외 영업은 김승탁 부사장이 담당하는 것으로 업무가 나뉜 이유에 대해서는 "김승탁 부사장은 탁월한 해외 전문가"라며 "업무를 분담하는 차원이고 특히 (나의) 능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날 행사는 이례적으로 '사장의 마지막 한 마디'로 끝이 났다. 김 사장은 "신형 i30는 심혈을 기울인 '수작(秀作)'"이라며 "앞으로 차를 많이 파는 것보다 고객에게 다가 서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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