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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축구대표팀 "한일전 승리, 마츠다 영전에 바친다" 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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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서 검은 리본 달고 추도 묵념할 듯

마츠다 나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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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전 일본 축구 국가대표 마츠다 나오키의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 선수들과 축구팬들의 애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10일 삿포로에서 열릴 한일전서 반드시 승리해 마츠다 영전에 바치겠다는 결연한 뜻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5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앞선 마지막 평가전인 한국전은 마츠다의 추모 경기가 될 전망이다"며 "검은 리본을 착용하거나 경기에 앞서 추모 묵념을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가 A매치 40경기에 출전하는 등 일본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마츠다를 기리기 위해 한일전에 앞서 추도 묵념을 하거나 애도하는 세리머니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최고 라이벌인 한국과 경기 만큼 마츠다 추도경기에 어울리는 무대는 없다"며 "이번 한일전 엔트리 23명 대부분이 마츠다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동료들이다. 마츠다에게 승리를 바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마츠다는 지난 2000년 4월과 12월 한국전서 두 차례 출전했고 승리 없이 1무1패를 기록했다.

마츠다를 친형처럼 따랐던 국가대표 수비수 쿠리하라 유조(요코하마 마리노스)는 눈물을 흘리며 "형에게 반드시 승리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서 마츠다와 일명 '플랫3' 수비를 담당한 미야모토 츠네야스(빗셀 고베)는 마츠다를 조문한 뒤 "온화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울먹였다.
마츠다를 병문안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 비보를 들은 전 국가대표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는 "저번에 왔을 때는 수많은 의료 기기를 몸에 붙이고 있었는데 오늘은 소속팀(마츠모토 야마가) 유니폼을 입고 스파이크 신은 채 웃고 있었다. 당장 일어나 축구할 것 같았다"며 2010 남아공월드컵 때 주전에서 멀어진 자신에게 "네가 없으니 경기가 재미없다며 격려해 주는 고마운 형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을 온 '전설' 미우라 카즈요시(요코하마FC)는 "마츠다는 늘 내게 '카즈가 (선수를) 그만둘 때까지 나도 그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해왔다"며 "마츠다 몫까지 뛰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마츠다는 지난 2일 오전 9시30분 쯤 마츠모토 시의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기 위해 3km쯤 달리다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가 심장 마사지를 한 뒤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폐가 정지된 상태였다.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받은 마츠다는 가족과 팬들의 쾌유 기원에도 의식을 찾지 못하다 51시간 만인 4일 오후 1시6분 끝내 숨을 거뒀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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