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많은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일련의 무리들이 따라다녀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그리고 시작된 기자 간담회. 10여분이 지났을까.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열심히 손을 들고 있는 취재진을 앞에 두고 대구텍 관계자가 나섰다.
"여기서 잠시만요. 저희가 버핏 회장님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지체된 시간만 10여분. 그렇지 않아도 짧은 기자 간담회 배정시간 중 4분의 1을 대구텍, 지자체의 선물전달식으로 써버린 셈이다.
선물을 전달한 이들은 수많은 취재진을 앞에 두고 버핏의 대구방문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을 수 있다. 그게 아니고는 대구텍과 대구시장, 대구상공회의소의 촌극을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간과한 게 있다. 투자자들은 버핏의 입에 관심이 있지, 한복입은 버핏, 선물받는 버핏에 주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복 입은 버핏, 선물받는 버핏도 좋은 모습이지만 굳이 간담회 시간을 할애했어야 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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