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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입에 주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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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박3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인도로 출국했다. 버핏이 한국에 머문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의 입에 쏠렸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한 투자정보다. 때문에 그가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 투자정보를 쏟아내기를 기대했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00여명의 기자들이 취재에 나섰지만 쉽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일련의 무리들이 따라다녀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기회는 있었다. 21일 오전 10시40분부터 대구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였다. 주어진 시간은 40분. 제한된 시간 안에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 언론은 나름의 필살기를 준비했을 터였다.

그리고 시작된 기자 간담회. 10여분이 지났을까.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열심히 손을 들고 있는 취재진을 앞에 두고 대구텍 관계자가 나섰다.

"여기서 잠시만요. 저희가 버핏 회장님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대구텍이 준비했다는 선물은 다름 아닌 '한복'. 관계자는 현장에서 입어보라는 듯 버핏과 에이탄 베르타이머 IMC그룹 회장에게 한복을 전달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버핏이 한복을 입자마자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상공회의소로 이어지는 선물전달 릴레이가 펼쳐졌다.

그렇게 지체된 시간만 10여분. 그렇지 않아도 짧은 기자 간담회 배정시간 중 4분의 1을 대구텍, 지자체의 선물전달식으로 써버린 셈이다.

선물을 전달한 이들은 수많은 취재진을 앞에 두고 버핏의 대구방문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을 수 있다. 그게 아니고는 대구텍과 대구시장, 대구상공회의소의 촌극을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나 간과한 게 있다. 투자자들은 버핏의 입에 관심이 있지, 한복입은 버핏, 선물받는 버핏에 주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복 입은 버핏, 선물받는 버핏도 좋은 모습이지만 굳이 간담회 시간을 할애했어야 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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