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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태국-캄보디아 교전,태국 내부 정치사정 때문

최종수정 2011.02.11 06:38기사입력 2011.02.09 16:07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근 40년간 소소한 잡음을 일으켰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교전이 동남아시아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군은 지난 1일부터 국경 근처에 있는 11세기 힌두교 사원 '프레아 비히어'를 놓고 기관총 공격과 야포로 서로를 공격해 많은 사상자가 속출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영토 측량을 위해 들어간 태국 사람들을 공격했다며 책임이 캄보디아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캄보디아는 태국군이 자국 영토를 침입한 만큼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프레아 비히어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 있는, 거의1000년은 된 흰두교 사원인데 불교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왜 싸우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해당 지역은 베트남전 당시 수많은 지뢰가 살포된 지역인데다 높은 산맥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어 외국인들은 고개를 갸웃뚱하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나라간 분쟁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신문은 이날자 오피니언란에 분쟁의 근인이 태국 내부의 정치에 있다고 지적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싱가포르 동남아학연구소 펠로우 연구원이 쓴 기고문은 읽으면 읽을 수록 무릎을 치게 한다. 요약하자면 양국간 분쟁은 다 아는 사실이고, 태국 정당들이 정치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태국에는 선거철을 맞아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다. 태국의 민족주의자 단체로는 왕실과 관료, 엘리트를 대변하는 친정부 조직 국민민주주의연대(PAD,옐로 셔츠) 및 그 분파조직인 태국 애주주의자 네트워크(TPN), 신흥불교단체인 산티 아소케 등이 있다. 이들은 캄보디아령으로 판결된 '실지(失地)회복'을 주장하며 여론을 끌어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지난 해 12월29일 국경침입과 간첩혐의로 7명을 체포,구금했는데 이 가운데는 집권 민주당 의원과 PAD 간부 및 NPK 회원이 포함돼 있다. 특히 PAD 회원들은 캄보디아가 PAD간부를 체포한 이후 양국 국경 조약 파기를 주장하며 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여왔다.

이 펠로우 연구원은 이런 이유를 들어 태국 정부와 PAD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PAD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아피시트 웨차지와 총리 정부를 약화시키기 위해 국경분쟁을 조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AD와 민주당은 그동안은 사이가 좋았다. 과거 탁신 총리를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은 공동투쟁을 했고, 반(反)캄보디아 민족주의를 슬로건으로 기꺼이 사용했다. 탁신 후임 삼악 순드라벳 전 총리가 비히어 사원의 유엔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캄보디아 정부를 지지하자 민주당내 그의 정적들과 PAD는 "그가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PAD는 탁신 전 총리의 법률 고문이던 놉파돈 팟타마 외무장관을 "조국을 배신해 태국 땅을 도둑질하기 위해 캄보디아와 공모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PAD는 이런 사안을 2011년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이목을 끌고 정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이 펠로는 진단했다. 이런 지적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매우 설득력이 있다. PAD는 최근 정부 청사앞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아피시트 총리에게 캄보디아가 PAD 간부 등을 체포한 것과 관련해 더욱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PAD는 산티 아소케 종단과 총리 사임까지 시위를 계속하기로 하는 등 긴밀히 협조하고 있어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한편, '프레아 비히어'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240km 떨어진 당 렉 산맥 중간 지점의 높이 525m에 이르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있는 힌두교 사원이다. 가로 800m, 세로 400m의 거대한 힌두 사원으로 접근로는 세 곳인데 정문은 태국 쪽으로 나 있다.

국제재판소는 지난 1962년 태국군이 점령학도 있던 프레아 비히어 사원이 캄보디아 영토에 속한다고 판결하자 태국이 이를 불복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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