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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타스항공 잇단 사고, 롤스로이스제 엔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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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지난 4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450여명이 탄 호주 콴타스항공 소속 에어버스A380 여객기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이륙했다. 여객기가 목적지인 시드니로 기수를 돌린 뒤 바탐 섬 상공에 이르렀을 때 폭음과 함께 왼쪽 엔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사고 여객기는 연료를 버리고 창이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했다.

콴타스는 보유 중인 A380 6대의 운항을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사고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튿날인 5일 콴타스의 보잉747-400 여객기가 창이공항을 이륙한 직후 또 다시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회항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유로 아찔한 위기가 되풀이된 것이다.
콴타스의 연이은 사고의 원인이 엔진인지 아니면 정비 소홀인지가 문제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항공기 모두 롤스로이스사의 엔진이 문제를 일으켰다. 콴타스의 A380에는 롤스로이스 ‘트렌트900’ 터보팬 엔진이 장착되어 있으며 보잉747-400에는 더 구형인 ‘RB211’ 엔진이 쓰인다.

콴타스는 8일 A380 기종 6대의 엔진을 정밀 검사한 결과 엔진 3기에서 항공유가 누출되는 등 설계상 문제가 의심된다고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에 책임을 돌렸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항공기에 장착된 이후 엔진 관리는 제조사가 맡아 왔다”면서 “여객기 관리상의 문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는 트렌트900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들에 대해 예방 차원의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그 외의 논평은 거부했다. 8일 호주 증시에서 콴타스의 주가는 4% 폭락하며 최근 5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롤스로이스도 8일 런던 증시에서 9% 하락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롤스로이스는 제소까지 당했다. 항공기엔진 경쟁사인 미국의 프랫앤휘트니(P&W)가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걸어왔다. P&W는 롤스로이스 트렌트900과 트렌트1000 엔진이 자사의 터보팬 블레이드 설계를 모방했다며 해당 엔진의 대미 수출 금지를 요구했다. 패소할 경우 롤스로이스는 차세대 여객기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트렌트1000엔진을 달 수 없게 된다.

지난 8월30일에도 콴타스 소속 보잉747-400 기종이 롤스로이스 RB211 엔진이 폭발하는 바람에 샌프란시스코로 회항하는 사건이 있었다. 9월 28일에는 싱가포르항공 소속 A380여객기가 트렌트900 엔진에 이상이 생겨 파리로 돌아와야 했다.

유사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롤스로이스 엔진 문제인지 아니면 항공사의 정비 소홀이 함께 결부된 문제인지를 놓고 논란이 커진 가운데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롤스로이스의 명성도 실추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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