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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구글 '지메일 콜폰'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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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통신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드디어 지난 8월25일을 기점으로 지메일(Gmail)을 통해 미국 사용자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무선 전화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그 외 주요 국가들로의 국제전화는 분당 최저 2센트 정도의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메일 콜폰 서비스는 구글 보이스를 확장해 별도 프로그램이 없이도 지메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지메일 콜폰 서비스는 기존의 다른 인터넷 전화들과는 차별화된 몇 가지 장점을 가진다.

첫째 별도의 프로그램없이 지메일 로그인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기존에 제공되던 컴퓨터 간의 통화만이 아니라 일반 전화나 휴대폰으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번호체계를 비롯해 완전한 데이터 기반의 음성통화 시장의 단초를 마련했던 기존의 구글 보이스를 웹 플랫폼에 적용함으로써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는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 자체가 낮고 연결 수수료가 없어 기존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스카이프 등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메일 콜폰 서비스는 개시 하루만에 300만통 이상의 사용실적을 올림으로써 스카이프를 비롯한 인터넷 전화업체들과 국내ㆍ외 통신업체들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가입자가 5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는 미국 안에서 통화할 경우에 분당 1.2~2.1센트를 받고 있고, 유료 가입자는 81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글의 지메일 콜폰 서비스는 그 영향이 인터넷 전화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인터넷 생태계에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음성서비스와 데이터 통신 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전통적인 음성통화 위주의 전화시장이 더 이상 통신사의 주된 수익원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통신망이라는 인프라와 이를 이용한 음성통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기존 통신사들이 사용자들에게 보다 의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데이터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구조하에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미 구글은 구글 토크를 지메일 챗에, 그리고 구글 보이스를 지메일 콜폰에 결합시킴으로서 지메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둘째는, 지메일 콜폰은 기존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시장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SNS는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커뮤니티로 시작한 페이스북이 압도적 우세를 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면서 징가와 같은 소셜게임의 열풍을 몰고 오고 있고, 정보 습득에 있어서 검색이 아닌 소셜 네트워킹에서의 대화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구글을 위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승자 독식'이라는 법칙이 적용된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구글이 이미 확보된 고객 기반을 활용, 지메일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통신시장과 소셜 네트워킹 분야도 혁신적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정보통신 강국으로 알려져 왔고 실제로 많은 인프라들이 이미 확보돼있다. 최근에는 와이브로 등을 활용한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산발적이고 체계적이지 않아 구글의 움직임에 따른 대대적 변화에는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인터넷과 통신의 융합, 그리고 비즈니스 경쟁방식의 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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