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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DNA]민족문화 '요람'에 깊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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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산은 생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요즘 기업들이 남발하는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본인의 인생철학과 밀접하게 연관된 활동들이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여러 재단을 만들어 운영했고, 물질적 지원이 아닌 정신적 자원의 지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산문화재단이다. 우리네 문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문학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 그는 대산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학인들을 지원하고 해외 양서를 번역해 국내에 들여왔다.
해외에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 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을 알고 안타까워하며 대산문화재단을 통해 양서의 번역 및 해외출간 작업도 진행했다. 대산문화재단이 지원해 프랑스 줄마(zulma) 출판사에서 간행된 '생의 이면(이승우 저)'은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의 외국소설 부문 최종 수상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어릴 적 학교에 가지 못한 대신 책 속에서 지식을 습득한 그는 자라나는 어린이들 역시 책에서 미래의 길을 열기를 바랐다. 반대를 무릅쓰고 노른자위 중의 노른자위 땅인 교보빌딩 지하에 교보문고를 설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 입구 벽에 새겨진 글귀는 그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그는 우리 민족의 정신의 고향인 농촌의 발전에도 관심이 많았다. 대산문화재단보다 1년 앞서 1991년 대산농촌문화재단을 창립해 농촌 발전에 기여한 인물이나 관련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해낸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 창립자는 이재를 추구하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라, 인재를 기르고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 역시 기업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임을 몸소 보여줬다. 교육보험 사업이 그랬고, 교보문고 설립 역시 이같은 일념에서 나왔다. 역경을 정면돌파하는 강력한 의지와 깊이있는 철학에 기반한 경영능력, 공동체를 두루 이롭게 하려는 이타적 정신은 후대의 금융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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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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