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기]대성①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들어선 가수의 길에서 대성(22·본명 강대성)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연습생들 사이에서 '쓴 맛'을 보고 뜻을 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예상과는 달리 대성은 학원으로 오디션을 보러 온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눈에 금방 띄었다.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뽑기 위해 학원으로 보러 와요. 여러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러 왔었는데 절 안 뽑더라고요. '아직 부족한가보다' 생각하고 연습을 하고 있었죠. 속으로는 YG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YG에서는 한 번도 보러 오지를 않았죠. '따로 가서 한 번 봐야지' 생각하고 있는 찰나에 YG분들이 학원으로 오셨는데 운 좋게 합격을 했어요. 속으로는 '하느님이 도우셨다' 생각했어요."
"나중에 형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처음에 저를 싫어했다고 하더라고요. 심부름을 시켜도 만날 실실 웃고 다니니까 '쟤 뭐야?'하면서 묘하게 기분이 나빴대요. 저는 갑자기 YG연습생으로 뽑혀서 하고 싶었던 노래를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정말 이건 말도 안 된다'하면서 너무 행복했는데 7~8년간 연습생으로 있었던 형들이 보기에는 갑자기 나타나서 좋다고 웃고 다니는 제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죠."
그도 그럴 것이 솔로나 듀엣을 꿈꾸던 지용과 태양이 보기에는 아이돌 그룹 프로젝트를 위해 들어온 대성 등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열심히 갈고 닦아 프로 수준으로 준비가 돼 있던 지용 태양 등과는 달리 대성은 그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멤버들과의 관계도 서먹했다.
"승리랑도 초반에는 어색했어요. 남들이 보기에 제가 형이니까 심부름도 시키고 그럴 수 있는데 들어온 시기가 이틀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제가 예의를 지켰죠. 선을 넘지 않는 사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 맺은 그런 관계가 좀 오래갔었죠."
연습생 시절 다른 멤버들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했지만 대성은 학업을 중시하는 완고한 아버지의 뜻이 있었기에 학교와 집, 연습실을 오가는 고단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멤버들은 숙소가 바로 옆이니까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할 수 있었죠. 저는 YG에 들어와서 춤을 처음 배우기도 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는데도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형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것들, 7년의 내공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마스터해서 수준을 맞춰야 했죠. 말은 못했지만 속으로 많이 초조했어요."
학교수업은 오전만 들었다. 띄엄띄엄 듣는 수업이다 보니 다음에 가면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지 못하기 일쑤였다. 연습실에서 느껴지는 멤버들과의 수준차이도 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나날이었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남들 모르게 호흡연습을 했어요. 숨을 들이마셨다가 조금씩 내뱉는거죠.(웃음) 사무실에 가면 레슨과 레슨 사이에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했죠. 남들 따라가려면 그것도 부족했어요."
갑작스레 목을 너무 혹사한 걸까.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에 감사하고 힘들어도 늘 항상 웃던 대성에게 '성대결절'이라는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고난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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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의 스타일기 3회는 3월 6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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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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