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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 김남길 "야망보다는 사랑이 우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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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자면서도 비담 꿈을 꿨어요. 미실이 죽고 나서는 가슴아픈 멜로가 더 강해져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죠. 사실은 도망치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비담'은 그에게는 '무거운 행복'이었나보다. 언뜻 보기에도 살이 많이 빠져 보이는 김남길은 극이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비담이라는 인물에 대한 연민이 깊어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비담과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 미실에게서 버려져 국선 문노의 손에서 자라 정에 굶주린 비담을 연기한 김남길은 실제로도 일보다는 '연모'를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악한캐릭터지만 악하지 않게 풀어가자고 작가님이 말씀하셨죠. 처음 6부 정도는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웠지만 점차 맞춰갔던 것 같아요. 실제로도 비담처럼 야망보다는 사랑을 앞에 둘 것 같아요."

제도에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비담과 비슷하다. "'짐승비담'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햇빛이 강하면 그늘로 피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 그대로 쬐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죠. 실제로도 사람들이 온실 안에서 자라는 화초라기보다는 들에서 자라는 풀 같다고 해요."

MBC 공채 출신 김남길은 2004년 영화 '하류인생'을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SBS 드라마 '연인'이나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에서는 묵묵한 중간보스 캐릭터를, 영화 '모던보이'에서는 극중 박해일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이자 일본 동경에서 조선총독부로 부임한 모던보이 검사 캐릭터를 소화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에서 동성애에 빠져 드는 한 남자의 사랑과 절제된 슬픔을 애절한 연기로 표현해 내 호평을 받았고 '미인도' 등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왔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가둬두려고 하면 못 견디지만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 옳다싶은 얘기는 귀담아 들으려고 해요. 인간관계에서 배신도 많이 당해보고 믿는 도끼에 발등도 잘려봤지만 그래도 인간관계에서 희망을 보려고 노력해요."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면서 그는 자신만의 연기철학이 확고한 배우였다.

"공연무대를 처음 보고 관객들이 웃고 우는 그 모습이 너무 심장이 뛰어서 극단부터 출발을 했어요. 처음에는 관객이랑 눈이 마주쳐서 대사가 생각이 안나서 혼이 나기도 했죠."

그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대중들에게 상업성에서 자유로운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전했다. '비담'의 옷을 갓 벗은 그는 곧 새로운 영화를 통해 다시 대중 앞에 설 것을 약속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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