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충격 단발 악재로 끝날 것이란 긍정론 강하나..후폭풍 우려 무시 못해
2007년 6월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 부실관련 자사 헤지펀드 2개가 부도처리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을 때만해도 과연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피해규모가 얼마나 될 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이틀 전 두바이월드가 사실상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또다시 며느리도 모를 위험 앞에 글로벌 자본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및 리만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같이 시장은 또 악재를 너무 빨리 잊으려는 듯 '저금리와 약달러'라는 대명제를 굳게 믿는 긍정적 투심을 노출했다.
두바이월드 채무가 510억 달러, 두바이 전체 기업 채무가 800억 달러에 불과해 채무규모가 6130억 달러나 됐던 리만브라더스 파산과는 비할 바가 아니어서 너무 큰 기우는 오히려 '신이 세 번째 주신 기회'(?)를 놓치게 만들 뿐이라는 시장 참여자들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서브프라임 비극의 전조곡과도 같았던 베어스턴스 산하 헤지펀드 파산을 목격한 이후에도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1만4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리만브라스 파산 당시에도 파산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 간의 급락분을 이후 이틀 만에 모두 만회하며 위기는 곧 기회라고 여기는 겁 없는 투심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다.
그후 얼마나 깊은 지옥을 경험할지는 아랑 곳 없었다.
$pos="C";$title="";$txt="MSCI 월드(검은색), 다우존스(붉은색), MSCI 이머징 유럽 중동(연두색) 수직선은 차례로 왼쪽부터 2007년 6월20일, 2008년 9월15일, 2009년11월26일 ";$size="550,346,0";$no="200911281337524219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물론 시장의 바램대로 무탈할 수 있다.
앞으로의 상황은 두바이 부도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부실 전체를 부각시키는 뇌관이 될 것인지, 두바이 부도에 연관된 글로벌 금융기관 및 기업, 관련 펀드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두바이 부도 모면을 위한 중동의 공조 및 국제적 공조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달려 있을 뿐 일방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위기가 터져 나올 때 마다 투자자들이 "아무 것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을 우려해야한다는 경고가 2007년 2월부터 나왔지만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부도 당시 투자자들은 "이럴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올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메도프 폰지 사기 피해자들도 반응은 매한가지였다.
"며느리도 몰랐다"
조금씩 회생되어가고 있음을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가 보여주고 있지만 복잡한 금융시스템과 글로벌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소수의 손들이 또 어떠한 똥물에 흠뻑 빠져있는 지 명확하지 않다.
이것이 두바이 사태를 긍정적 매수의 시그널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전일 VIX가 수요일대비 4.37포인트(21.34%) 오른 24.85를 기록했다.
10월30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