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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달러위기?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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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약세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기반이 되는 소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업용 모기지 부실과 중소은행의 몰락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미달러가 기피 통화로 전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원유 결제통화를 미달러가 아닌 유로화, 엔, 위안화, 금 등의 바스켓으로 대체하려는 논의마저 있었고, 외환보유고 다변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판이니 겉으로 보기엔 달러약세 전망이 그럴듯 하기도 하다.
1975년 300엔도 넘던 엔달러 환율을 120엔까지 급락시킨 1985년 플라자협정 이전부터 미달러는 글로벌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970년대∼1980년대 초반의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미국의 환율 정책이 약달러로 전환됐음을 의미하며 현재까지도 이같은 약달러 정책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이처럼 미달러 약세가 안팎으로 확연하다면 미달러는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었어야만 한다.
그러나 미달러가 아직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군사력에 기초한다.

구소련 붕괴 이후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미국은 군사력면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전세계 국방예산의 절반을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상대 국가와의 전면전도 불사하는 실전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군사력에만 의지하지도 않는다. 때때로 금융전쟁을 일으켜 상대국 통화를 초토화시키기도 한다.
1997년 동아시아 IMF를 겪은 사람들은 달러의 위상을 절감했으며,지난해 가을과 올 봄 1500원대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약달러 주장을 일축하기 충분한 힘을 발휘한다.

약달러는 재정과 무역 적자가 고착화된 미국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약달러는 최강의 군사력과 금융전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진정한 달러위기는 미국이 군사적인 측면이나 금융 측면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패퇴를 거듭할 때나 언급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약달러 논란은 의미없는 일이다. 달러는 예상 가능한 미래에까지 굳건한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고수할 것이다. 달러의 강약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통화의 강약 여부를 따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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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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