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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사태①] 사태의 핵심, 공정위 표준계약서 설득력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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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동방신기 사태를 푸는 핵심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될 전망이다. 동방신기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빚게 된 촉발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전속계약서 공시이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동방신기의 향후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속계약을 둘러싸고 가수와 기획사 간 의견차를 보이는 건 매우 흔한 일. 그러나 기획사에서는 공정위의 정책이 지나치게 연예인의 입장만 고려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SM엔터테인먼트와 보이고 있는 가장 큰 갈등은 전속계약기간. 공정위가 전속 기간을 데뷔 후가 아닌 계약 체결 후 7년으로 한정함에 따라 동방신기의 계약도 재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방신기는 트레이닝 기간까지 합치면 SM에 소속된지 7년의 시간이 훌쩍 흐른 상태다.

그러나 이 트레이닝 기간을 전속계약 기간으로 인정하는 것을 두고 기획사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기본적인 트레이닝 기간은 3~4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은 소속사가 트레이닝 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며, 사실상 수익이 없는 상태다.
한 대형기획사의 모 대표는 "기획사 수익의 상당부분은 신인 트레이닝 비용에 들어간다"면서 "그렇게 거침없이 투자하기 때문에 실력있는 신인가수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의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데뷔 후 7년도 그리 긴 시간만은 아니다. 그런데 계약 체결 후 7년이라면 정작 활동 기간은 3~4년밖에 안된다. 그 안에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라고 강조했다.

이제 트레이닝 기간이 전속계약기간으로 인정될 경우 이같은 일방적인 투자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전속 계약이 시작됐다면, 수익을 노려야 할 것 아니냐"면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데뷔시켜야 하고, 그렇다면 가요계의 질적 악화는 불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 우리의 아이돌 그룹이 선전하는 비결로 트레이닝을 꼽고 있다"면서 "트레이닝 비법을 배우려고 한국까지 찾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위가 발벗고 나서서 좋은 제도를 망가뜨리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기획사만 악덕 기업으로 보고 있는 공정위의 처사에 일을 그만두고 싶어졌다"고도 하소연했다.

SM, JYP, YG 등이 소속된 연예제작자협회는 공정위의 표준계약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제협의 한 관계자는 " 가수는 한명을 만들어내는데 보통 3억원 이상이 투자된다. 그런데 표준계약서가 힘을 얻게 될 경우, 앞으로 가요계에는 이미 빅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들만 빼앗아오려고 혈안이 될 것"이라며 "장자연 사건과 맞물려 급조한 생색내기용 정책에 가요시장이 죽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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