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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리더의 책꽂이] MIT MBA 강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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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MBA 강의노트
이원재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1만3000원

좋은 책은 꼭 마음으로 기억하려 애쓴다. 이 책이 딱 그러하다.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를 공부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잔소리 대신에 선물로 주기에 아주 좋다.

그렇다고 MBA를 희망하는 독자만 봐야하는 책은 아니다. CEO의 경영노트로도 활용됨이 적지 않다. 일테면 P로 시작되는 세 개의 단어 ‘put, people, profit’(14쪽)와 곧장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사람을 이익보다 위에 놓으라는 의미다. 영어로 말하자면 “Put people above profit.”

책은 1학년 1학기를 시작으로 1학년 2학기, 여름…. 이윽고 2학년 1학기를 시작해서 2학년 2학기로, 마치 경영대학원 수업과정을 밟는 듯 흥미롭게 잘 구성되어 있다. 1억이 아니라 단돈 1만원짜리 두 장이면 수업료 다 지불하고도 끼니를 챙겨먹고도 은근슬쩍 멋진 커피전문점에 앉아서 따뜻한 차 한 잔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옛사람이 “책을 읽으면 비용이 들지 않는다(讀書不破費)”고 한 구가 다섯 글자로 된 오언시를 기록으로 남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해서 좇아 기록하면 할수록 수단이 내공으로 생겨난다는 뜻에서 항간에 술술(述術) 풀린다고 그러는 것일 게다.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던 저자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MBA 2년 과정 동안 배운 경영교육의 핵심 내용을 상세히 책으로 담아냈다.

기자 출신다운 특유의 단문과 속도감 있는 필치가 매력적이며 단연 돋보인다. 또 진솔하다. 일테면 ‘MBA 2년 동안 내가 배운 것은 경영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지혜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돈 버는 기술이 아니라 문제 해결능력이었다’라는 식으로 속내를 드러내 까발린다. 심지어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옆의 동료’라고 고백한다.

인재제일주의 대해서도 조언한다. 인재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회사는 승자였고 그렇지 않은 회사는 패자였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최대 금융 스캔들을 터뜨리고 순식간에 파멸의 길을 걸었던 ‘엔론’의 경우, 결과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골라낸 게 아니라 스스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는 사람을 골라냈던 것(77쪽)이 이유였다고 설명한다. 이 점을 성공을 꿈꾸는 CEO라면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대의 카지노그룹 하라즈엔터테인먼트. 카지노 CEO로 변신했던 게리 러브먼이 어느 날 수업에 들어와 경제학이 어떻게 마케팅 현장에 적용되는지 열변을 토했다고. 내용은 이렇다. 마케팅은 과학이었다. 그 과학이 현장을 만나는 순간 예술이 됐다. 즉 과학은 돈 벌이 되지 않는다. 돈 벌이 하려면 예술이 되어야 한다는 뜻의 주장이다. 소비자 만족이 과학이라면 아마도 소비자 행복은 예술이 아닐는지….
책읽기를 마치면 MBA 과정 수료하는 기분이 생겨날지도 혹 모른다.

심상훈 북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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