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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지난 美 신문기사 호출된 이유 "코로나19 대응법은 동일"

최종수정 2020.03.17 15:39 기사입력 2020.03.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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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스페인 인플루엔자' 확산 당시 마이애미헤럴드 "손 잘 씻고 외출 삼가고 만남 자제해야"
누리꾼 "코로나19 사태에도 유효한 조언"…美 CDC "코로나19 전염력, 스페인 독감과 거의 동일"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매장에 갓 도착한 휴지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들이 매장에 갓 도착한 휴지를 구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며 팬데믹(pandemic) 사태로 발전한 가운데, 100여년 전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한 미국 언론이 내놓았던 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는 "유행성 독감 근절 노력은 사적인 일인 동시에 공공의 의무"라 지적하며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길거리에 나오지 말고 자가격리 해야 한다"고 충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0년 전에 쓰인 글이지만 감염병 대응법은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한 미국 누리꾼은 지난 1918년 10월18일에 발행된 미국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The Miami Herald)'에 실린 '보균자들(Disease carriers)'이라는 제목의 사설 형식의 기사를 소개했다.


이 기사는 당시 전세계를 휩쓸던 스페인 독감에 대한 대처법을 조언하고 있다. 기사에서 헤럴드는 "이 도시를 휩쓸고 있는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를 근절하는 일은 사생활인 동시에 공공의 의무이기도 하다"며 "모든 사람들이 의사의 처방에 따라 행동하면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18년 10월 발행된 '마이애미 헤럴드' 지 기사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과 관련한 조언이 실렸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지난 1918년 10월 발행된 '마이애미 헤럴드' 지 기사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과 관련한 조언이 실렸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이어 "독감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모두 자신이 보균자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보균자는 경솔하고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질병을 타인에게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야외로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사무실, 상점 등에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는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몇몇 사람들은 거리나 상점, 사무실 안에서 요란하게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푼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공공장소에서 코를 풀거나 재채기 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권리는 없다"며 "약간의 배려와 상식을 갖춘다면, 우리는 이 병을 빠르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100여년 전 기사가 코로나19로 위협받고 있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이든 코로나19든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야외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좋은 조언이다"라며 "100년 전도 감염병 대응법은 똑같았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한 달 전에 쓰인 기사"라며 "당시 이런 기사가 쓰일 수 있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실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도 코로나19와 관련해 이와 유사한 조언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CDC 공식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대처법'을 보면 "증상이 있을 때는 치료 받을 때를 제외하고 항상 집에 머물러라", "재채기하거나 코를 풀 때는 항상 티슈로 입을 가려라" 등의 문장이 있다.


한편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시카고시에서 처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갔던 미 육군 병사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전세계에서 1년간 최대 50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앞서 CDC는 각국이 적절한 대응 노력을 취하지 않으면 코로나19도 스페인 독감처럼 전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CDC는 지난달 각 미국 대학에 소속된 전문가 50여명을 초청한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에서만 1억6000만명~2억1400만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20만~17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전염력은 스페인 독감과 거의 동일하다"며 "지난 세기 발생한 다른 모든 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 증상 발현 심각도가 더 높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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