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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호재라던 '인적분할'…주가 내리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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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주린이가이드]호재라던 '인적분할'…주가 내리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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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국내 유일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가 주력사업인 태양광 등 화학사업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만 해도 10여곳의 기업이 인적분할을 결정했는데요.

인적분할이 무엇이길래 수많은 기업들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걸까요.


또 인적 분할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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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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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잘 살펴보시죠. 주식회사 맛동산은 피자 사업과 치킨 사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주는 네명입니다.

맛동산은 치킨 사업을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회사를 분할신설법인이라고 합니다.


신설법인의 이름은 맛잇슈입니다.


맛동산의 치킨 사업과 관련한 자산 및 부채들이 모두 맛잇슈로 넘어가게 되죠.


치킨 사업을 떼어내고 피자 사업만 남은 기존 회사는 분할 존속법인입니다.


회사 이름은 맛동산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니다.


신설회사인 맛잇슈는 주식을 발행해 기존의 네 명의 주주에게 나누어줍니다.


분할이 끝나면 네 명의 주주는 분할 후 '맛동산'과 '맛잇슈' 두 회사의 주주가 될 뿐 아니라 두 회사에 대한 지배력도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분할 전 회사에 대한 지분율과 분할 후 회사의 지분율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분할 방식을 바로 '인적 분할'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쉽게 말해 인적 분할은 기존회사 주주들이 분할 후 두 회사의 주주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이 인적 분할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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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인적 분할을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주회사 체제 전환.


OCI의 인적 분할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OCI는 베이직케미컬과 카본케미컬 등 주력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회사로 만들고, 기존 OCI를 존속회사로 해 지주사 전환을 한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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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복잡한 사업 부문과 자회사를 가지고 있을 때입니다.


이수화학의 인적 분할이 좋은 예입니다.


이수화학은 석유화학사업부문(이수화학)과 정밀화학사업부문(가칭 '이수스페셜티케미컬')으로 인적 분할을 결의했는데요.


기존에 혼재돼있던 사업 부문을 분리해 경영 효율을 달성하고, 신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인적 분할이 내 주식에 미치는 영향

일반적으로 기업분할은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할의 장점으로는 우선 기업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진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또 한 회사에 혼재됐던 사업들이 분할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죠.


특히 인적 분할은 회사를 둘로 나눈 뒤 기존 회사가 새 회사의 주식을 전부 소유하는 물적분할과 달리 신설회사의 주식을 일정 비율대로 나눠 가져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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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올해 인적 분할을 발표한 OCI, 대한제강,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모두 분할 결정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3일 분할을 결정한 OCI는 분할 결정 바로 다음 날인 24일 장중 최고 6.25%까지 상승했지만, 5.96% 하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이어 줄곧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죠.


대한제강은 인적 분할 발표한 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그룹도 지난 9월 분할 결정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 10월 12일에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5만2400원을 기록, 가장 최근 거래일인 2일 종가기준 5만9600원까지 회복했습니다.


이수화학 역시 분할 발표 직후 바로 다음 날에 장중 한때 12% 급락한 바 있습니다.


인적 분할, 호재라더니…오히려 주가는 내리막?

인적 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분할의 목적대주주가 핵심사업 부문의 이익을 독점하거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분할 결정인 경우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OCI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OCI는 사업구조를 개편한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인 이우현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의 합작법인인 '한무쇼핑'은 연간 2000억원 규모의 현금창출력을 가진 알짜회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홀딩스(신설회사)와 현대백화점(존속회사)으로 기업을 쪼개면서 한무쇼핑을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자회사로 두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 분할의 진짜 목적은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한무쇼핑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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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은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항입니다.


한 회사의 사업 부문 중 핵심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분할로 아예 따른 회사로 떨어져 나가게 되면 투자의 목적을 상실하는 거겠죠.


다만 분할을 무조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공포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분할 이후 주가가 일시적 약세를 보이는 것 때문에 사업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투자의 세계. 오늘도 주린이 여러분들의 현명한 투자를 응원합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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