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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⑧순환자원 재활용 논란과 '환경지킴이'

최종수정 2020.09.01 17:02 기사입력 2020.08.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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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멘트산업사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친환경 시멘트 공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친환경 시멘트 공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진=한일시멘트]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은 연간 6000여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12위의 시멘트 대국이다. 시멘트 기술면에서도 1980년대부터 해외에 생산기술을 수출할 만큼 시멘트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국 시멘트산업의 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난 60~70년대 경제발전기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다했지만, 2000년대 들어 환경을 망치는 공해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멘트산업은 친환경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지는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 시멘트산업의 역사를 10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


시멘트업계는 친환경 기업윤리를 준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효과를 낼 수 있는 폐열발전 등 친환경 시스템을 갖추는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굴뚝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환경지킴이로서 제2의 탄생을 준비했다.

업계는 2008년 산업용 폐기물을 재활용한 시멘트의 유해성 논란이 일단락되자 유럽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이미 그 길을 찾아내고 친환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시대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의 처리를 통한 환경문제 해결과 원료 및 연료를 순환자원(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으로 대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산업용 폐기물을 활용해 시멘트를 제조하는 일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일이다. 이러한 폐자원의 에너지활용은 효율적인 원가절감을 가능케 했다. 우리나라도 해외 선진사례를 바탕으로 90년대부터 폐타이어로 처음 시작한 순환자원 재활용이 201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합성수지, 석탄재, 슬러지 등 다양한 부산물로 확대되며 순환자원 재활용의 범위가 커져가고 있다.

한 시멘트 공장 내부에 설치된 폐열발전 터빈 설비. [사진=아시아경제DB]

한 시멘트 공장 내부에 설치된 폐열발전 터빈 설비. [사진=아시아경제DB]


시멘트산업은 자원이 빈곤한 우리나라에서 각종 순환자원 활용으로 환경 친화적인 사회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대표산업이다. 그러나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산업으로 나아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환경운동을 내세우며 선동을 일삼는 사회 일각의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공격은 게이트키핑 능력과 팩트체크 기능이 없어 루머를 양산하고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엉뚱한 루머들이 여과 없이 퍼지면서 마치 진실인양 받아들여지는 등 그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8년 22명의 민·관·학 전문가들이 모여 유럽, 일본의 실태와 비교하고 유해성 조사를 통해 기준을 마련하고 논란을 해소했음에도 일각에서는 2008년 기준 마련 이전의 실험 데이터를 최근 기준과 비교해 마치 기준치를 초과한 것처럼 주장했다.


이런 주장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이 순환자원을 재활용하는 중국의 시멘트를 천연광물로만 만든 시멘트로 알고 있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환경문제 해결과 시멘트산업이 유럽, 일본처럼 친환경산업으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하고 소모적인 논란이 우선 해소돼야 한다. 환경문제 해결능력도 국가경쟁력에 직결된다.


유럽은 물론 이웃 중국과 일본에서도 이미 시멘트산업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순환자원을 부원료 및 보조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만 뒤처진다면 결국 막대한 사회적 비용의 부담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게 된다. 유해성 논란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데, 유독 한국에서만 이런 소모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시멘트업계 세 부담 추정치. [자료=한국시멘트협회]

시멘트업계 세 부담 추정치. [자료=한국시멘트협회]


2010년대 후반 들어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수요정체라는 근원적 위기 외에 지역자원시설세 입법 추진,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도입, 미세먼지 배출업종에 분류되면서 부담하게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 부담금 등 각종 준조세로 경영상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지역자원시설세 입법 추진은 향토기업을 압박해 당장의 세수 부족을 메꾸려고 지역경제의 미래를 포기하는 지자체의 자충수다. 순환자원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 등 친환경 관련 과제들은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그 구심점인 한국시멘트협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시멘트 전문가들은 "당분간 혁신적인 건축자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대용량의 경제적이고 높은 품질의 건축자재인 시멘트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따라서 대체제가 출현해 경쟁력을 잃지도 않았고 단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산업의 부진을 사양산업이라고 속단하고 있는 사회 일각의 평가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만큼 경제성을 확보한 건축자재가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시멘트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오판"이라면서 "시멘트는 클린산업으로 거듭났다.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새로운 역할 수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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