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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도 코로나 영향…석유 제품 소비 감소 우려

최종수정 2020.02.11 14:40 기사입력 2020.02.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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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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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정제마진 하락으로 어려움에 빠진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우한폐렴)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일 항공유(등유) 가격은 62.97달러로, 지난해 말(80.71달러)보다 21.9%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항공유 가격이 올들어 가장 낮은 62.7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항공유 가격의 급락은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한ㆍ중 노선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ㆍ중 노선 가운데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된 노선은 전체 99개 가운데 65개에 달한다.


항공유는 정유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정유사가 판매하는 석유 제품 비중은 경유(29.3%), 나프타(24.9%)에 이어 세번째(13.6%)로 많다. 문제는 국내 항공유 수요뿐만 아니라 항공유 수출이다.


항공유 수출 규모는 경유(1억9538만배럴)에 이어 두번째(1억1548만배럴)로 많다. 중국(1499만배럴)은 지난해 항공유 수출 상위 국가 가운데 미국(4421만배럴), 호주(1548만배럴)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 창궐했던 2003년 경보 발령에서 해제까지 5개월 간 아시아 항공수요의 45%가 감소했다"며 "정확하게 집계하지 않았지만 항공 수요 감소로 항공유 소비가 줄어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신종 코로나 발병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경기 위축으로 항공유뿐만 아니라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 제품 소비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유는 가장 많이 팔리는 석유 제품이고, 휘발유(13.4%)는 항공유만큼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실례로 사스 감염자가 절정에 달했던 2003년 2월 휘발유 소비는 전년보다 10.14% 감소했다. 3월(-20.08%), 4월(-5.90%)까지 소비량이 위축됐고, 7월(-3.48%)에도 소폭 줄었다. 경유 역시 2003년 2월 -17.51%, 3월 -7.57%, 4월 -5.01% 감소했다.


중국의 석유 제품 소비 감소도 걱정거리다. 중국은 미국(20.5%)에 이어 두 번째로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로, 세계 석유 수요의 13.6%를 차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이 300만배럴(2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석유수출기구(OPEC)는 중국의 원유 소비가 줄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하루 평균 50만~100만배럴 감산을 검토 중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석유 제품 소비 위축으로 정제마진 스프레드가 좁아지면서 정유사가 어려웠는데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라며 "상황이 장기화되면 올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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