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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글로벌 경제 전망] 정치 리스크 덮친 신흥국, 자본유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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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강달러·유가급등 악재
국가별 대·총선 결과 따라 변동성 확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19년 신흥국시장에서 '정치' 리스크가 급부상했다. 미국ㆍ유럽 등의 매파적 통화 정책과 미ㆍ중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여전히 큰 가운데 신흥국의 정치ㆍ경제를 뒤흔들 만한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폭락했던 신흥국 통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다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5조달러(약 5629조원)의 가치가 증발한 뒤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강달러, 미ㆍ중 무역 전쟁, 국제 유가 급락, 남미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부 출연 등이 신흥국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적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는 신흥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수년간 이어져온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강달러 추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올해 들어 25%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도 올해 달러 대비 각각 85%, 125%까지 오르며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지난 9월 루피아화 가치가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내년에 신흥국시장에 영향을 줄 새로운 요소는 바로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신흥국 경제 정책의 큰 틀이 바뀌면서 재정이나 물가에 타격을 주고 국가 신용도를 끌어내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 4~5월 중 진행될 인도 총선에서 연립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썼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 개혁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 4월17일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치러지고, 아르헨티나에서도 내년 10월 대선이 실시된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만큼 경기 둔화와 50%에 가까운 높은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내년에 포퓰리즘을 표방하는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연금 시스템 개혁 등 다양한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서 재정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일각에서는 신흥국 통화 가치가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 올해보다 통화 안정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Fed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며 속도 조절에 나섰고 달러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MSCI 신흥시장 지수가 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앤드루 윌슨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공동부문장은 "올해 크게 절하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클레먼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수석 투자전략가도 "(신흥국시장에서) 과거에 비해 더 많은 국내적인 역학관계가 작용하고 있으며 이 국가들의 상당수는 달러화에 민감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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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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