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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미래사회 설계, 미래세대와 함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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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미래사회 설계, 미래세대와 함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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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가족 관련 의사결정의 대부분은 부모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고, 2인 가구까지 합하면 60%를 훌쩍 넘는다. 가족 구성이 달라지면 가족의 의사결정 구조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1인 가구의 경우는 한 명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 자녀가 1명인 핵가족의 경우에도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을 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빈도가 늘 수밖에 없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변화는 나이 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의사결정에 참여할 경우가 늘었다는 얘기다.


국가 차원의 의사결정은 어떨까. 지난 60여년간 대한민국은 정부 주도로 사회변화를 추진해왔다. 국가발전계획의 대부분도 정부와 소수의 엘리트에 의해 하향식으로 수립되었다. 압축성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사회가 너무 복잡해졌다. 정부의 힘만으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정부도 유능하지만, 기업과 국민도 역량 있고 스마트해졌다. 사회 구성원 전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만들 때다. 열린 사회적 대화와 소통, 협의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누가 이끌어가고 있는가. 40대와 50대가 중심이 된 중장년층이 아닐까 싶다. 정치든 정부든 기업이든, 중장년층이 국가의 미래를 만드는 주요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의 핵심에 있다. 현재의 중심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중장년층이 의사결정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모든 세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10년 이상의 중장기에 걸쳐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의 경우에는 미래세대를 고려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래세대와 소통하면서 함께 의사결정을 하면 금상첨화다. 연금, 교육, 환경 등이 대표적인 예다.


교육을 예로 한번 들어보자. 교육은 수십 년에 걸쳐 개인과 사회 전체에 크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수혜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진정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가. 미래세대가 미래를 준비하고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역량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과거세대, 현재세대가 배워왔던 것을 그대로 답습해서 가르치고 있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미래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역량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부모를 포함하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현재세대가 미래세대의 교육에 대해 무책임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듯이, 교육의 주인은 교육을 받는 학생이다. 교육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주인인 학생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미래의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미래세대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하자. 현재세대가 일방적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지식을 주입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미래를 살아갈 미래세대 학생들이 진정으로 배워야 할 역량과 기술을 가르치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시대로 가야 한다.


지금부터 국가의 미래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자. 미래는 미래의 주인인 미래세대와 더 소통하면서 만들자. 그래야 더 나은 미래, 더 행복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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