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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자동차 금융의 신산업모델과 정책지원

최종수정 2019.12.03 12:00 기사입력 2019.1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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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자동차 금융의 신산업모델과 정책지원


최근 카드사와 캐피털사의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 카드사의 경우 불과 2년 전 2%에 육박하던 총자산이익률(ROAㆍReturn on Asset)이 올 상반기에 1%대 초반(1.18%)으로 하락했다. 캐피털사 이익 감소세는 더욱 심각하다. 캐피털사의 올해 상반기 ROA는 0.64%로 2년 전에 비해 1.57%포인트나 감소했다. 카드사 수익성 하락의 주원인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출규제로 인한 카드론 실적축소다. 또한, 캐피털사 이익 급감은 총자산 30%내로 유지되는 대출규제 여파와 자동차 금융시장내 경쟁심화에 기인한다.


최근 캐피털사가 독점하던 자동차 금융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캐피털사 사업포트폴리오의 50% 이상이 중고차 및 신차 금융에 집중된 상황에서 카드사와 은행의 시장진입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상반기 이후부터 카드사의 신차금융 시장점유율은 비전속(non-captive) 캐피털사 시장점유율을 오히려 앞서고 있다. 은행권도 오토론을 늘리는 등 자동차 금융시장은 캐피털, 카드, 은행권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자동차 금융시장 경쟁심화는 캐피털사, 카드사 수익성 하락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금융은 여전히 충분한 사업기회를 제공한다. 중고차 거래대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거래 규모는 2007년 185만대에서 2018년 377만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고가 수입 중고차 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약 18% 정도 증가하는 등 중고차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결국 카드사, 캐피털사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할부금융 및 리스에 국한된 기존 자동차 금융모델에서 탈피해 신(新) 자동차 금융사업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고가 내구재로 그동안 소유개념이 강했으나, 최근 공유(sharing) 또는 구독(subscription) 대상으로 인식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심 내 주차공간 협소, 비싼 연료비와 보험료 인상에 따른 유지비용 증가가 주원인이다. 구독서비스는 장기리스와 달리 월단위 단기 대여방식으로 이용료에 차량이용, 보험료, 유지비용, 긴급출동 비용을 포함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그룹사의 금융계열사들도 앞다투어 자동차 구독서비스를 출시 중이다. BMW 파이낸셜 서비스, 볼보 파이낸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BMW 파이낸셜은 'Access by BMW'라는 월 2000달러 수준의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볼보 파이낸셜도 지난해부터 'Care by Volvo'라는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월 500유로 수준에서 이용 가능하다. 장기렌트 또는 리스보다 서비스 이용료가 비싸지만 구독료에 세금, 보험료, 소모품 교체 등 유지비용이 포함된 점, 새로운 차량 교체 구매의 번거로움 해소, 구매에 따른 등록비 절감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리스와 단기렌트를 결합한 공유형 리스모델도 최근 출시된 또 다른 자동차 금융사업모델이다. 2018년 BMW 파이낸셜은 'the Car & Ride Sharing Lease'라는 서비스를 시판 중이다. 리스가입자 유휴차량을 단기렌트로 활용해 해당 수익을 리스이용자와 배분하는 사업모델이다.

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며, 향후 전미지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자동차 구독서비스, 공유형 리스사업이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첫째, 법인고객을 위해 구독서비스 이용료에 대한 경비인정기준 완화가 필요하다. 현행 법인고객 차량 리스 이용 시 월별 리스료, 자동차세, 보험료만 비용 처리되기 때문이다. 유지비용도 경비처리될 수 있도록 과세표준 축소가 필요하다. 둘째, 공유형 리스사업 활성화를 위해 단기렌털 규제완화가 절실하다. 비록 단기렌털 허용은 영세 렌털업체에 대한 영업침해 소지가 있지만 이는 정책 절충안으로 극복 가능하다. 즉, 리스의 중도해지 또는 반환차량에 국한해 여신전문금융업체의 단기렌털사업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문제 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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