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무역지표에서 좋은 신호가 나왔다. 지난해 수출이 6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 회복, 수출 순위 세계 6위 복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까지 상승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4년 만에 플러스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어려웠던 한ㆍ중 관계를 생각해 보면 우리 무역인들 스스로가 칭찬받을만한 결과다. 수출 호조세가 금년 상반기에도 계속된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만 하다.
올해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어려운 점들도 적지 않다. 특히 대외관계에서 더욱 그렇다. 먼저, 양적완화의 종료를 의미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도 금리인상 등의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통화긴축 정책은 중국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높은 부채비율과 맞물릴 경우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국의 법인세 인하가 자칫 EU 등 선진국으로 확산될 경우 중국에 진입한 선진국 기업들의 본국 회귀를 초래할 수 있는 부분도 부담이다. 가뜩이나 중국 내 기업경영 환경이 예전만 못하다고 체감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도 외자기업의 동향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가장 주력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도 지난해 들어 11월까지 연선(沿線)국가들에 대한 투자가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들과의 기술 및 투자 표준화 작업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경제 성장의 방향이 투자에서 소비위주로 돌아서고 금융을 비롯한 모든 경제시스템의 체질을 선진화하려는 과도기를 맞아 중국 기업들의 경제 활력이 예전만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는 중국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방향을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다. 분명한 것은 올해로 40년을 맞는 중국의 대외 개방이 확대될수록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은 중국을 시스템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좀 더 세분화하고 동시에 글로벌한 관점에서 중국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금요일은 일본인만 입장"…쏟아지는 韓 관광객 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