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골프스파이(Mygolfspy)가 드라이버 원가를 공개했다.
골프채 뿐만 아니라 골프공과 골프화, 어패럴 등 대다수 공산품은 같은 구조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소재 가격만 생각한다면 평생 아무 것도 구매할 수 없다. 글로벌 골프용품사들은 실제 운영 위기에 처해 도산하고, 속속 M&A시장에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도매가 350달러 짜리를 500달러에 판매해 개 당 150달러(16만원)의 이익을 내는 소매상이 문제"라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소매상은 그러나 권장 소비자가 500달러에 그대로 물건을 팔지 않는다. 최소한 15~20% 인하를 하기 때문에 보통 430달러(46만원)에 살 수 있다. 보통 70달러(7만원)의 마진을 먹는다는 이야기다. 소매상 역시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특별히 높은 이윤은 아니다. 팔다 남은 재고를 정리하기 위한 진부화 비용을 계산하면 이익률은 1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필자가 골프용품업계에 입문한 1980년대 말에는 일부 소매상이 빌딩을 사는 등 수입이 좋았다. 이제는 소매상으로 살기가 어렵다. 거의 모든 가격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아 최대한 비용을 절약한다. 간혹 골프를 좋아하는 퇴직자가 "퇴직금으로 골프샵을 하면 어떻겠냐"는 자문을 구한다. 소비자는 현명하고, 경쟁은 치열하고, 마진은 박하다. 밥 사주면서 말리고 있는 중이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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