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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英까지…영국령 지브롤터, 'EU제재 위반' 이란 유조선 억류(종합)

최종수정 2019.07.05 11:01 기사입력 2019.07.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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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에 이어 그동안 머뭇거리던 영국까지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미ㆍ이란 갈등 속에서 그동안 유보적 입장을 보였던 유럽 국가들까지 미국 편에 설 경우 사실상 이란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들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방송 등은 영국령 지브롤터 경찰 및 세관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하고 원유를 실어나르려 했다는 혐의로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이날 오전 파견된 영국 해군 군함의 도움을 받아 지브롤터 남쪽 4㎞ 해역에서 해당 유조선을 붙잡았다. 이 유조선은 330m 크기의 '그레이스1'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란 유조선이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1이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에 원유를 운반 중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면서 "이 정유공장은 EU의 시리아 제재 대상인 기업의 소유"라고 설명했다.


EU 28개 회원국은 2011년 시리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다. 제재 부과 이후 해상에서 선박을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억류 과정에 지브롤터의 요청을 받아 해군 특수부대원 30명가량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했다고 BBC는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지브롤터 당국의 행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번 유조선 억류 조치가 미국의 요청에 따라 집행된 것이라는 스페인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유조선 억류 보도 직후 존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위터에 "아주 훌륭한 뉴스"라면서 "미국과 우리 동맹은 이란과 다마스쿠스 정권이 불법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계속해서 막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란은 유조선 억류 조치에 곧바로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영국에 의해 자국 유조선이 불법으로 억류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이 같은 행위로 인해 걸프 해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도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최근 핵협정 규정들을 연이어 지키지 않으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은 지난 1일 핵협정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3.67%)의 저장한도(300㎏)를 초과했다고 공식 확인했고 3일에는 우라늄 농축도를 규정보다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핵협정을 다시 지키라고 요구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핵협정 서명국에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맞서 싸워 달라고 요구해왔다.



美 이어 英까지…영국령 지브롤터, 'EU제재 위반' 이란 유조선 억류(종합)


이란은 지난해 5월 미국의 핵협정 탈퇴, 지난해 11월 대이란 제재 재개 이후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당 29만6296배럴로, 지난해 4월 말 250만배럴에 달했던 원유 수출량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디언은 "이란이 경제 수준을 유지하려면 하루당 원유 수출 규모가 60만배럴은 돼야 한다"면서 영국 외무부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원유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이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테헤란 주재 대사를 초치했다는 건 영국이 미국의 제재 효과를 견뎌낼 수 있도록 이란을 돕는 것에 진심으로 전념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증거라고 분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브루노 르메이어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이날 유럽과 이란이 교역을 지속하기 위해 설립한 금융회사 '인스텍스'에 대한 첫 합의안이 수일 내로 나올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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