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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2년연속 적자 "미래 성장 위한 투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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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원가 상승·희망퇴직금 지출
디지털 전환 대규모 투자 결과

국내 최대 서점 교보문고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시기 치솟은 원가 상승 부담과 대규모 투자 비용 증가를 감당하지 못했다. 1980년 탄생 이후 44년간 한국 대표 서점으로 우뚝 서 있던 교보가 사상최대 위기를 맞았다. 교보문고측은 사상 첫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결과라며 지난해 적자 규모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교보문고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교보문고는 지난해 영업손실 360억원이다.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교보문고는 2022년 영업손실 139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90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22년(8324억원) 대비 8.3% 증가한 901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가 상승과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해 원가비용 부담은 450억원가량 늘었고 판매비와 관리비도 2022년 2451억원에서 지난해 2918억원으로 467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퇴직급여 비용이 2022년 55억원에서 지난해 211억원으로 15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감가상각비도 2022년 대비 92억원 늘었다.


교보문고측은 지난해 핫트랙스와 합병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퇴직급여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근속연수 10년 이상인 4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1980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감가상각비 증가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결과라고 교보문고측은 설명했다.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하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를하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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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는 데이터센터를 기존 종로구 내수동에서 송도로 이전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 파주 부곡리에 위치한 기존의 물류센터를 대규모로 증축하고 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교보문고 진영균 브랜드관리팀 과장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지난해 영업손실은 회사의 건전성을 강화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에 따라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적자 규모는 예상한 수준이고 올해 다 나은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는 등 국내 책을 읽는 문화의 무게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옮겨가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 중심으로 운영되던 교보문고도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다만 이런 시대적 변화를 감안해도 교보문고의 실적 악화는 한국 사람에게 씁쓸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2022년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할 정도로 교보문고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는 책 읽는 국민을 늘리고 독서 문화를 꽃피우고자 했던 신용호 교보생명보험 창업주의 의지로 1980년 설립됐다. 당시 서점은 돈인 안 된다며 많은 이들이 서점 건립을 반대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돈은 교보생명으로 벌고 사회 환원은 서점으로 하겠다며 적자가 나도 상관없다며 교보문고 설립을 밀어붙였다. 신 회장은 한곳에 오래 서서 책을 읽거나, 이것저것 책을 빼 보기만 하고 사지 않더라도 절대 눈치주지 말라는 운영지침을 지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교보문고는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다. 교보생명은 2021년 교보문고에 1500억원을 유상증자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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