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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뷰티] "약인가, 독인가" 치명적인 유혹 '보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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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뷰티] "약인가, 독인가" 치명적인 유혹 '보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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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흔히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 이하 보톡스). 근육을 수축해 얼굴에 주름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성형외과 등에서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보톡스는 북한의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가스보다 수천 배 이상 강한 독소라는 사실. 이 때문에 보톡스는 지금까지도 약인지, 독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보톡스는 상한 통조림에서 자라나는 세균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만든 독소를 약 1000배로 희석시킨 것이다. 희석시키기 전에는 청산가리보다 수천 배, 탄저균보다도 10만 배 독성이 강한 성분이다. 단 1g의 양으로 쥐 10억 마리를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면 1g만으로도 2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톡스가 주름을 없애는 미용 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과거에는 UN(국제연합)의 생물무기금지협약에 따라 보톡스의 국가 간 이동이 금지될 정도였다. 치료 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 후반부터다. 1970년대 후반 미국 안과 의사인 앨런 스콧 박사가 사시를 치료하는 효과를 발견했다. 당시 보톡스를 이용해 사시와 안검경련을 치료하는 약 '오큘리눔'을 개발했고,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989년 이 약의 사용을 허가했다. 이후 미국 제약사 엘러간이 이 약의 소유권을 사들이면서 제품명을 '보톡스'로 바꿨다.


보톡스가 치료제로 인정을 받은 이후 의료계에서 보톡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이 때 발견된 효능이 주름살 제거였다. 캐나다 의사 진 캐루더스가 눈이 움찔거리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보톡스를 주사한 뒤 환자의 눈 주위 주름살이 없어지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부터 보톡스가 미용 목적으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주름 개선이나 근육을 줄이는 등의 효과는 보톡스의 '부가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보톡스는 맹독이다. 게다가 보톡스 주사를 맞는 부위인 이마, 턱, 승모근, 종아리 등은 식품의약안전처가 허가하지 않은 범위다. 현재 의사들이 이 같은 부위에 주사를 놓을 수 있는 건 의사의 판단 하에 ‘임의처방(오프라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일부 제약사의 보톡스는 미간, 이마 등의 시술에 대한 식약처 승인을 받은 경우도 있다.

턱을 갸름하게 만들기 위해 맞은 보톡스 주사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거나 목소리가 바뀔 수 있고, 호흡과 관련된 근육이 마비가 되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거나 근육 약화, 안검하수, 방광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실제 해외에서는 보톡스로 인한 호흡곤란, 사망 등의 사례들이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또 보톡스를 맞으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보톡스 주사제 속 특정 성분에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거나, 피부질환이 있거나 요실금 등 요로감염증이 있는 사람은 보톡스 주사를 맞을 경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알러지 반응 검사 등 기본적인 절차 없이 주사제를 맞는 경우가 대다수라 주의가 필요하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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