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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연기금, 화석연료 업체 자산 15조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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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약 100억유로(15조원) 상당의 화석연료 관련 유동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규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유럽 당국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하멘 반 위넨 ABP 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ABP가 소유한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관련 주식, 채권은 지난 1분기까지 모두 매각됐다고 밝혔다.

위넨 의장은 “더 이상 ABP가 화석 에너지 생산 업체의 유동 자산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동 자산이란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말한다. ABP는 2021년 150억유로 상당의 화석 연료 투자 규모를 줄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3월 말 기준 ABP 포트폴리오에 석유, 가스와 관련된 약 48억유로의 인프라 투자 계약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위넨 의장은 “인프라 투자의 경우 장기 계약에 묶여 있는 탓에 유동화 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ABP가 이러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중단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ABP의 이 같은 행보는 엄격해지고 있는 유럽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정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다. 유럽 당국은 탄소 중립을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데 전 세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ABP는 앞으로 저탄소 경제로 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봤다. 화석연료 업계가 대표적인 예시라는 것이다.


위넨 의장은 “ABP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 기업, 기후와 생물 다양성에 해를 끼치지 않는 기업에만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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