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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들 "증원 원점 재논의, 의료사고 면책 선행돼야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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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면책과 정당한 처우 필요해"
"환자 아닌 병원 떠나…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해야"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선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면책과 정당한 처우,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사직 전공의 정성조사 결과 발표 및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사직 전공의 정성조사 결과 발표 및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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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빌딩에서 '사직한 전공의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전공의 150인에 대한 서면 및 대면 인터뷰 정성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지난달 13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등 총 20명을 서면 및 현장 인터뷰한 내용을 발표했다.

류옥 전 대표는 전공의 복귀를 위해선 의료사고에 대한 면책과 정당한 처우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2년 차 A씨는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 결과(사망 포함)에 대한 무분별한 소송을 막아야만 수련의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비필수의료과 레지던트 1년 차 B씨는 "업무가 고되고 난도가 높은 분야에 대한 알맞은 대우가 필요하다. 단적인 예로, 정형외과 의사는 넘치지만 외상정형분야를 하려는 의사는 적다"고 답했다.


필수의료를 개인의 사명감에만 맡기는 것과 수련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현재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2년 차 C씨는 "숫자가 부족하지만 지원율이 낮은 분과에 대한 지원 없이, 개인의 사명감으로만 바이털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1년 차 D씨는 "인쇄, 커피 타기 등 가짜 노동으로 인한 수련의 실효성 부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정부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필수의료과 레지던트 4년 차인 E씨는 "사과와 책임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대통령 사과는 불가능하더라도, 책임자이자 망언을 일삼은 보건복지부 차관에 대한 경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군 복무 기간도 언급됐다. 인턴 F씨는 "'군 복무 기간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동료들도, 후배들도 전공의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전공의를 하지 않으면 현역 18개월, 전공의를 마치거나 중도 포기하면 38개월 군의관을 가야 한다"고 했다.


전공의들이 정권이 바뀌어도 의정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류옥 전 대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의정 갈등은) 계속 일어났다"며 "김대중 정부 때 의약분업, 박근혜 정부 원격의료 시범사업,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론화특위 논의를 꺼내면서 공공의대를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반복되는 의대 증원으로 또 계속 반복된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수련을 완전히 포기하는 전공의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내용도 나타났다. 류옥 전 대표는 "현장서 느끼는 것은 전공의 수련을 완전히 포기한 사람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련이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바이털과 생명 다루는 과일수록, 지방일수록 붕괴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류옥 전 대표는 "한 전공의는 '환자와 의사가 파탄났다. 보람을 못 느낀다'라고 했다"며 "(또 다른 전공의는) '의주빈, 하마스에 빗댄 의마스라고 불러, 살인자도 이렇게 욕 안 먹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사직 전공의들은 가혹한 수련 환경과 부당한 정부 정책으로부터 '병원'을 떠난 것이지 '환자' 곁을 떠나고자 한 것이 아니다"며 "더는 우리 의료 체계가,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회복 불능이 되지 않도록 정부는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 해달라"고 요구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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