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카지노 합법화 추진…총리 "세수에 도움돼"

태국 정부가 카지노 합법화를 골자로 한 법안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세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인 합법화 지지 입장을 밝혔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9일 CNBC에 따르면 세타 총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회색 경제(grey economy·법적으로 미확인되거나 세금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은 활동)를 규제하고 세금을 징수할 수 있다"면서 "도박을 촉진하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도박을 감독함으로써 고용 창출을 위한 투자로 활용하고 싶다"고 합법화를 지지했다. 그는 "내각이 검토를 위해 의회에 법률 초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늦게 태국 하원에서 카지노 설립과 관련한 특별위원회 연구보고서가 승인된 데 따른 입장 발표다. 보고서는 투자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카지노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사실상 연구보고서 승인을 통해 카지노 합법화 추진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태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를 근거로 카지노 허용 여부를 결정하고, 관련 입법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CNBC는 "업계 다수의 사람은 카지노 합법화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합법적 카지노 도박이 가능한 마카오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에서 카지노 합법화가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른바 지하 카지노도 영업 중이다. 다만 여론의 반대 등으로 전임 정부에선 합법화가 추진되지 못했다. 하원은 지난해 1월에도 관련 보고서를 승인했으나 임기 만료, 새 정부 구성 등으로 무산됐다. 현 하원은 지난해 5월 새롭게 구성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