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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3분의 1 가격…27분 만에 5만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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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공격적 가격 정책" 평가
완성도 지적·추가할인 내다보는 반응도

중국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중국명 쑤치)이 오랜 '헝거 마케팅' 끝에 가격을 공개했다. 기본 사양 기준 21만5900만위안(약 4016만원)으로 동급 비교 모델인 테슬라 모델3(24만5900위안)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성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과 국산 전기차에 대한 지지가 쏟아지는 한편, 완성도가 높지 않고 추후 가격이 재차 인하될 수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린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28일 저녁 베이징 베이런이촹 국제회의전지센터에서 첫 전기 세단인 SU7 출시 발표회를 직접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SU7은 표준·프로·맥스 3가지 버전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각각 21만5900위안, 24만5900위안, 29만9000위안으로 책정됐다. 표준형과 프로 버전은 다음 달, 프로 버전은 5월 말 공식 인도가 시작된다.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허셩후이 쇼핑센터 내 샤오미 매장에 전시된 SU7.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허셩후이 쇼핑센터 내 샤오미 매장에 전시된 SU7. [사진 출처= 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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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보다 낮은 가격…출시 27분 만에 주문 5만대 돌파

판매 초반 반응은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샤오미 측에 따르면 SU7은 28일 밤 10시 출시 4분 만에 주문량이 1만대를 넘어섰고, 7분 만에 2만대, 27분 만에 5만대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가를 책정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측이 표준형과 맥스의 경쟁모델로 꼽은 모델3, 포르쉐 타이칸(1억2990만원~)과 비교해 진입 장벽이 낮다. 특히 레이 회장이 출시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0위안 미만'으로 SU7 차량 가격을 포지셔닝하면서, 실제 공개된 가격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도록 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도 "공격적 가격 정책"이라며 사양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28일 저녁 가격을 공개하자, 실시간 채팅으로 '대단하다(6666·牛와 동음을 이용한 해음 유희)', '대박(牛逼)'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 생방송 캡처)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28일 저녁 가격을 공개하자, 실시간 채팅으로 '대단하다(6666·牛와 동음을 이용한 해음 유희)', '대박(牛逼)'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출처= 생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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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이전 주문자에 한해 차량용 스마트 냉장고, 고급 스피커, 가죽시트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정책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 사양의 경우 관련 옵션이 주문 시점과 무관하게 무료로 제공된다.


이밖에 정보를 제한해 호기심과 관심을 증폭시키는 전형적인 샤오미의 '헝거 마케팅'도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샤오미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SU7 외관을 사진으로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한 달 뒤 기술 콘퍼런스에서 주요 사양과 세부 내·외관을 한정적으로 선보였다. 이달 25일에는 예약자만 현장에서 차량 실물을 볼 수 있게 했지만, 차량에 착석하거나 문을 열어 내부를 직접 볼 수는 없도록 했다. 28일 7시에 시작된 콘퍼런스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사양 설명에 할애하다 행사가 끝나가는 8시 40분께가 돼서야 가격을 공개했다.

"잘 팔리면 일자리라도 만들 것" 애국 소비 분위기도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 출시된 SU7은 중국 내에서 '애국 소비' 열풍을 재차 몰고 올 기세다. 실제 이날 생방송 발표회 실시간 채팅 창에서는 가격이 발표되기 전부터 '레이쥔 대단하다' '대박이다' '무조건 사겠다' 등 호응이 쏟아졌다. 가격 발표 후에는 인터넷상에 "내 수입으로는 구매하기 어렵지만 잘 팔리길 바란다"면서 "국산 전기차가 많이 팔리면 샤오미가 일자리라도 더 만들지 않겠냐"는 응원의 댓글도 달렸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량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차량 관람 후기와 샤오미의 정책상 추후 가격을 재차 내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온다. 한 인터넷 블로거는 복수의 샤오미 매장을 다니며 SU7의 실물을 살폈는데, 차량의 이음새 정렬이 맞지 않고 상·하단 높이 차이가 발견되는 등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동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1년 뒤엔 19만9900위안, 2년 뒤엔 9만9000위안으로 가격을 낮출 테니 기다렸다가 사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샤오미의 할인 정책을 비꼰 반응이다.


시승 행사가 시작되지 않은 탓에 실제 차량 성능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SU7은 듀얼 모터 콰트로 구동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전원 장치로는 101킬로와트시(KWh), 73.6kWh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표준형 기준 완충 시 주행거리는 기준 700km다. 15분 충전 시 350km, 5분 충전만 충전해도 138km를 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공개된 걸프 블루, 올리브그린, 애시그레이, 바이올렛 외에도 추가로 오렌지, 짙은 블루, 다이아블랙, 펄 화이트 등 총 9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동종업계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일렬로 앉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리빙 웨이라이자동차(니오) 회장,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리샹 리오토 CEO 등이 외빈으로 참석했다. 레이 회장은 현장에서 이들을 향해 "감사하다"면서 "많은 조언을 받았고,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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