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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OJ “긴축 전환 아냐"…34년만 최저 '엔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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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 공개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긴축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음을 분명히 했다. 또 추가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기록적인 엔화 약세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BOJ가 28일 공개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에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대규모 완화 조치들이 해제된 배경이 확인됐다. 앞서 BOJ가 지난 19일 일본의 단기 정책금리를 -0.1%에서 0~0.1%로 끌어올린 배경에 대해 "봄철 임금 협상(춘투)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오면서 물가상승률 2%대 달성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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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위원도 "금리 형성은 가능한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시장 기능에 부작용을 끼친 정책들을 재검토해 시장이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다만 "일본 국채(JGB) 매입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계속할 것"이라며 시장 금리 형성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시장의 유동성 회복을 견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3월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위원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경우 BOJ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일본 경제는 현재 급격한 정책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록적인 임금 인상의 대부분은 일본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것임을 지적하며 "중소기업들이 임금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만한 여건이 되는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BOJ는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되 시장이 추가 완화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은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제시된 정책 기조의 변화가 '긴축으로의 체제 전환'이 아니라는 점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또한 최근 국회 연설에서 "당분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일본의 경제 전망도 이 같은 신중론에 힘을 더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경제가 이번 분기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부 경제학자들은 일본 소비자 지출의 3분기 연속 감소 후 경제가 다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비 지출의 약세가 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기록적인 엔화 약세는 변수로 꼽힌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51.97엔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최저를 보였다. 지난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BOJ 전문가 중 약 54%는 BOJ가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3월 BOJ 회의에서 9명의 정책 위원 중 나카무라 도요아키 위원과 노구치 아사히 위원 등 2명이 마이너스 금리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BOJ의 통화정책은 총재, 부총재, 심의위원 등 총 9명의 위원이 각각 한 표씩을 행사해 다수결로 결정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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