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다 못먹는다"며 어린이용 돈가스시킨 손님…업주 거절에 "민폐였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소식하는 여성 사연에 누리꾼 의견 엇갈려
요식업장, 성인 기준으로 음식량과 가격 결정해

한 여성이 돈가스 전문점에서 겪었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성인이 어린이 메뉴 시키면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동네 아파트단지 돈가스 전문점에서 겪었던 일을 적었다.


식사를 위해 돈가스 전문점을 찾은 30대 여성 A씨는 사장에게 "소식 스타일이라 어른용 돈가스를 시키면 양이 너무 많아 반 정도밖에 못 먹는다"라며 "어른용을 시켜 남기면 음식쓰레기도 생기고, 버리기도 아깝고, 남은 것 가져가기도 뭐하니 어린이용 돈가스로 달라"고 요청했다.

한 여성이 돈가스 전문점에서 겪었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성인이 어린이 메뉴 시키면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한 여성이 돈가스 전문점에서 겪었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성인이 어린이 메뉴 시키면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가게의 일반 돈가스 가격은 1만2000원, 어린이용 돈가스는 6000원이었다. A씨의 요청에 사장은 "어린이용은 말 그대로 어린이용으로 마진을 덜 남기고 어린이와 같이 오시는 손님들께 서비스 차원으로 드리는 거라 어른에게 어린이용은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먹는 양이 정말 적어서 그런다"며 다시 한번 요청했다. 사장 또한 거듭 정중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그러면 할 수 없네요"라며 가게를 나갔다. A씨는 "이런 경우 적게 먹는 손님에게 어린이용 돈가스를 팔아야 할까요?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서요"라며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은 엇갈렸다. 누리꾼은 "민폐가 맞다", "아무리 양이 적어도 성인은 성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물어보지도 못하느냐","떼를 쓴 것도 아니고 그냥 갔다는데 민폐까진 아닌 것 같다"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반면 "돈가스 사이즈별로 가격을 달리 책정하면 되지 않을까?", "먹기 전에 반은 포장해 달라고 하고 반만 달라고 해라" 등의 묘안을 제시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어린이 메뉴는 어린이가 혼자 오지 않기 때문에 어른 메뉴랑 합산해서 이윤을 계산한다. 당연히 하나만 덜렁 시키면 사장 입장에서는 난처한 게 맞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부분 식당, 주요 손님 성인으로 설정해
연초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인상된 가격이 표시된 메뉴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연초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인상된 가격이 표시된 메뉴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

요식업을 비롯해 자영업에는 '객단가'란 개념이 있다. 이 객단가는 주문수(개인이든 단체든 1회 주문을 했을 경우)당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이 객단가가 요식업에선 굉장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식당은 주요 손님을 성인으로 설정한다. 따라서 성인 평균을 기준으로 음식의 양과 가격을 결정한다.

유아를 제외하고 테이블을 차지한 모든 손님이 적어도 1인 1메뉴를 시키는 것을 가정하고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어린이는 성인 평균에 해당하는 메뉴를 다 먹지 못하기에 메인 메뉴를 하나 더 시키기 곤란하다. 따라서 아이를 동반해 식당에 방문하는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어린이용 메뉴를 내놓는 것이다. 즉, 식당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익을 덜 남더라도 어린이에게 저렴한 가격에 적은 양의 음식을 제공해 주는 일종의 배려가 어린이 메뉴다. 즉, 어린이 메뉴는 식당 사장의 배려인 동시에 이익을 남기기 위한 이른바 조건부 미끼상품인 것이다.


어린이 세트는 대체로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메인메뉴가 아니라 사이드메뉴에 속한다. 따라서 이 어린이 세트는 상황에 따라 객단가를 높일 수도 떨어트릴 수 있다. 따라서 식당 입장에선 어린이 세트 자체만을 판매하지 않을 뿐 아니라 메인 메뉴가 아니라 사이드 메뉴로 설정해 판매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