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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된 '용진이형', 인스타그램 전격 중단…게시물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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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8일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즐기던 인스타그램 활동 멈춰 주목

최근 신세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용진 회장이 평소 즐겨 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을 멈춰 주목받고 있다. 28일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업로드된 모든 게시물이 사라진 상태로, '게시물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8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 계정에는 한 달가량 새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미지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이미지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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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그간 다양한 글을 SNS 계정에 올리며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재계 인사로서는 독특하게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표현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멸공' '공산당이 싫어요' 등 정치적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업 운영에 위험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세계그룹에 속한 이마트 노조는 당시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고, 대중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이에 정 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며 사과했다.


[이미지출처=정용진 스레드 캡처]

[이미지출처=정용진 스레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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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이후로도 정 회장은 ‘클럽하우스’나 ‘스레드’ 같은 신종 SNS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면서 '재계 인플루언서'로 통했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프로야구팀 SSG랜더스의 경기를 보며 '먹태깡'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등 유통업계에 한바탕 열풍을 몰고 온 '품절템'을 먹는 사진을 올리며 마케팅 차원에서도 주목받았다.


한동안 인스타그램 활동에 집중했던 정 회장이 단번에 모든 게시물을 내리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NS 중단의 배경으로는 최근 정 회장의 승진이 꼽힌다. 지난 8일 그는 18년 만에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신임 회장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5일부터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근속 15년 이상, 과장급 이상인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에 들어갔다. 지난해 이마트가 적자를 보이면서 업계 1위 자리를 쿠팡에 빼앗기고, 그룹 매출이 감소하는 등 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정 회장이 경영체질 혁신을 위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NS 활동을 정리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고민에 몰입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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