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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잘 돌아가고 있나요?…노스페이스 주총 '사업보고서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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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29일 주총…감사보고서도 미제출
이사 보수한도 증액 등 처리 예정
"자회사 스콧 부실재고 관련 우려 확대"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무역 이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도 마찬가지다. 영원무역 주주들은 지난해 이 회사의 사업 실적을 확인하지 못하고 주총을 맞게 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인해 다음 달 8일까지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자본시장법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4월1일로 규정하고 있는데, 영업일 기준 닷새 더 연장한 것이다. 영원무역은 "2023년 회계연도 감사와 관련해 해외 종속회사로부터 감사의견을 내기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해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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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영원무역 본사에서 열리는 이 회사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금 결의안이 처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개정된 상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주주총회 일주일 전에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받은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영원무역의 제출 시한은 지난 22일이었다.


영원무역은 이번 주총에서 ▲2023년 재무제표 승인 ▲배당금(보통주 1주당 1300원) 결의 ▲성기학 회장과 성래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한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증액 등의 안건을 올렸다. 감사보고서 없이 주총을 열게 되면 재무제표 안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으로 주총을 진행하며, 향후 이들 보고서가 준비됐을 때 주총 연기회나 속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어긴 기업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데, 이후에도 10일 이내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이 때문에 영원무역 주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의 경우 회사가 회계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면서다. 통상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기업들은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부정적인 회계의견을 많이 받아왔다. 영원무역 주가는 21일 이후 8% 넘게 하락했다.


회계업계에서도 영원무역의 감사보고서 제출 연기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영원무역의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10년 이상 이 회사의 감사를 진행한 곳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것처럼 대형 회계법인이 감사 증거 제출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것은 재무제표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영원무역의 감사가 지연되는 배경으로 해외 종속회사 스콧(SCOTT)의 부실 재고를 꼽았다. 스콧은 자전거 사업이 주력인 회사로,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자전거 시장의 수요가 줄면서 유동성이 악화돼 모기업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영원무역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스콧의 재고 자산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아 영원무역으로부터 금전 대여를 받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종속회사로부터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며 "스콧 관련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원무역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는 80억원(10명)에서 100억원(7명)으로 확대하는 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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