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주가 부진 책임 통감…C커머스, 위기이자 기회"(종합)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제2사옥 1784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중국 커머스 업체의 부상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한 개인주주는 "네이버에 더 이상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유튜브에 잠식당하는 상황에서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주는 "챗GPT 등 AI 기반 검색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데 네이버는 최신 정보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AI 시대에 대응 전략이 무엇인가"라고 날 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최 대표는 "주주들의 지적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나 커머스 사업에 AI를 녹여 성과를 내고 검색 등에도 AI 적용 범위를 확대해 국내 이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유튜브와 경쟁 상황에 대해선 클립,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의 급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대표는 "위기이자 기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광고부서는 알리, 테무와 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해외 파트너들이 광고 상품, 서비스,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일부 참여하는 방안 등 다양하게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과 관련해선 모회사인 네이버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이 적자를 내고 있고 네이버 사업에 광고와 커머스 비중이 커 오히려 주가에 도움보다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며 "웹툰이 상장하면 마케팅, 브랜딩 효과가 인지도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네이버 주가에 일부 반영되지 않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부의된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총 6개였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대표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되는 등 이번 주주총회에 부의된 모든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