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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에 남들보다 앞선 기술력 '삼성SDI'[이주의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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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0만원에서 올해 1월 30만원까지 '하락'
이달 상승률 30%에 육박…"공격적인 투자에 기술력 돋보여"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난해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멈칫하면서 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지난해 3월 장중 주가가 80만원을 넘긴 후 약세를 지속하며 올해 1월 장중 34만원대까지 밀렸다. 하지만 최근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의 보수적인 투자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인데다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고체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빠르게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치며 주가가 최근 50만원 회복을 넘보고 있다.

공격적 투자에 남들보다 앞선 기술력 '삼성SDI'[이주의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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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주가 곤두박질= 삼성SDI는 이차전지 전문기업이다. 소·중·대형전지 등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부문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전자재료 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조7083억원, 영업이익 1조63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6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6.2%, 7.1% 증가한 20조4061억원과 1조3424억원이었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3022억원과 2910억원으로 각각 10.0%, 4.7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648억원과 3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36.5% 줄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며 "소형전지 부문에서 제품 등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재고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주가를 연달아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나온 증권사 리포트 중에서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높인 곳은 아예 없었다. 교보증권이 65만원에서 50만원, 다올투자증권이 62만원에서 55만원, 미래에셋증권이 65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1분기 삼성SD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2148억원과 244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34.80% 감소한 수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배터리 가격은 올해 2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1분기에 가장 가팔라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에너지솔루션 부진 지속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전망한다"며 "전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대형 전기차(EV)를 포함한 전반적인 전지 출하 부진에 외형과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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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빠른 기술력 반등 성공=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삼성SD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8665억원과 1조74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0%, 7.0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개월 전 예측한 매출액 28조4362억원과 영업이익 2조6821억원 대비 각각 9.31%, 26.34% 감소한 수치다. 이용욱 연구원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2분기까지 수익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부터는 수익성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달 25일 기준 삼성SDI의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28% 상승했다. 시작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였다. 삼성SDI는 이 자리에서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을 공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해 말 첫 번째 프로토타입의 샘플을 3곳의 OEM(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현재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샘플 공급을 시작해 2027년에는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사에 비해 빠른 속도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용욱 연구원은 "삼성SDI와 도요타는 각각 2027년과 2028년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양산을 목표하고 있는 선두주자 업체"라며 "대중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럭셔리 세그먼트의 초기 수요는 확실히 존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소식도 영향을 끼쳤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향상된 제품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도 ‘인터배터리 2024’에서 "46파이 배터리는 내년 초면 충분히 양산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고객에 따라 조절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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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다른 공격적인 투자에 증권가 목표가 ↑= 여기에 과거와는 다른 공격적인 투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SDI는 다른 배터리 업체 대비 투자가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SDI의 설비 투자 비용(CAPEX)이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4조30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단독 공장도 준비 중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경쟁사 대비 저평가가 지속됐다"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CAPEX를 2조원 내외로 유지하 며 보수적인 생산능력(CAPA) 운영을 해온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부터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뛰어넘는 CAPEX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그동안은 보수적인 투자가 삼성SDI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로 연결됐다"면서도 "2024년부터는 할인율이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행보는 그동안 이어졌던 저평가도 극복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증권사는 기대했다. 이달 25일까지 삼성SDI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 5곳 중 2곳이 목표가를 올렸다. 1월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섹터 내에서 저평가를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였다"며 "최근 1년간 확인된 유럽 확장, 조인트벤처(JV) 설립, 신기술 공개 등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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