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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사업' 속도내는 롯데지주…이자 부담은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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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상표권 수익 줄고 순이익은 적자전환
지난해 금융비용 888억→1673억원
자회사 지원·주주환원 정책 재무구조에 부담

롯데지주가 지난해 이자 부담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비용이 확대된 데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과 상표권 수익도 감소하면서 1년 만에 다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과 법인세를 제외한 항목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순수한 이익이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8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291억원) 대비 12%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지주의 연결 기준 실적은 계열사의 실적이 지분율만큼 반영되며, 별도 기준 매출은 롯데지주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이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지주 매출의 핵심인 계열사 배당과 상표권 사용 수익이 줄어든 여파로 매출이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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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실적 부진

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주의 영업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2022년 롯데케미칼의 배당수익은 728억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420억원 줄어든 307억원에 불과했다. 경영지원수익, 교육수익을 모두 합쳐도 431억원이다. 상표권 사용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시황이 나빠지면서 부진한 실적이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세, 전방 수요 침체로 회사조차 석유화학 산업의 반등 시점을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롯데쇼핑의 경우 매출 기여도는 높아졌지만, 다른 계열사들의 감소분을 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으로부터 상표권 수익과 경영지원수익, 배당수익, 교육수익(인재개발원 사업 양수 영) 등의 명목으로 705억원을 받았다. 2022년 652억원에서 50여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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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작년 금융비용 2배 증가

롯데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돌아선 가장 큰 영향은 금융비용이다. 금융비용은 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핵심이다. 지난해 롯데지주의 금융비용은 1673억원으로 전년(888억원)보다 2배나 늘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자금을 빌릴 때 들어가는 비용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실제 롯데지주는 지난해 2월 세 차례에 걸쳐 채무상환을 위해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는 종전 1~4%대에서 4.5~4.9%대로 뛰었다. 당시 시장에선 신용등급이 떨어진 가운데 증액 발행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같은 높은 발행금리가 그룹의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롯데지주는 현금 확보를 위해 단기금융시장에서도 매주 50억, 100억 규모로 기업어음(CP) 1개월, 3개월, 6개월물을 찍어냈다. 연초엔 3%대의 금리로 CP를 발행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는 4.5~ 4.9%대로 올라섰다. 롯데지주는 올해 초에도 자금 조달에 나섰는데, 회사는 CP와 회사채 상환을 위해 4.3%의 금리로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1%대에서 4.3%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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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 투자 집중…"주주환원 정책 강화 자금 부담"

롯데지주가 막대한 이자비용을 쓰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는 데는 자회사들의 신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지분의 80%) 유상증자에 880억원을 썼다. 롯데케미칼 유상증자(약 3000억원)와 롯데헬스케어 자금지원(250억원 출자)에도 나섰다.


회사는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 외에도 양평동 사옥을 롯데홈쇼핑에 매각하며 1317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계열사 지원과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자체 영업실적은 축소되고 있지만,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별도 이익 기준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자금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지주는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배당금 지급안 외에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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