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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지심' 철학으로…국가유공자 돕는데 '진심'인 이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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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신광렬 선생 정신 이은 자생한방병원
애국지사·참전유공자 지원 앞장…꾸준한 사회공헌

'긍휼지심(矜恤之心)'


어려운 사람들을 가엾게 여겨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이 사자성어는 자생의료재단·자생한방병원의 경영 원칙이다. 자생한방병원을 설립한 신준식 박사의 선친인 독립운동가·한의사 청파 신광렬 선생(1903~1980)의 평생 철학이기도 하다. 신광렬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은 자생의료재단·자생한방병원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지원은 물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왼쪽)와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형제가 독립유공자 청파 신광렬 선생의 흉상 앞에서 선친을 기리고 있다.[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왼쪽)와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형제가 독립유공자 청파 신광렬 선생의 흉상 앞에서 선친을 기리고 있다.[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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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집안의 뜻을 이어받다

신광렬 선생은 1903년 2월 13일 함경남도 북청군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후 신광렬 선생의 집안은 모두 압록강을 건너 간도로 이주해 독립운동의 터전을 닦았다. 여기에는 신광렬 선생의 숙부 신홍균 선생의 영향이 컸다. 신홍균 선생은 한의사로서 독립군 '대진단'의 단장이자 군의관으로 활동했다. 특히 1933년 3대 독립군 대첩 중 하나인 '대전자령 전투'에 군의관으로 참전,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독립군에 '검은 버섯(목이버섯)'을 채취해 식량으로 쓰는 기지를 발휘하며 독립군의 사기를 북돋아 대승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대전자령 전투는 대승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군수 물자를 획득한 전투로 기록됐다.


독립운동가 청파 신광렬 선생.

독립운동가 청파 신광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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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영향을 받은 신광렬 선생도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30년 3·1운동 11주년을 맞아 간도지역 항일 만세시위를 주도한 선생은 일본 기병대 경찰이 휘두른 군도에 맞아 옆구리에 30㎝가 넘는 자상을 입었고, 결국 간도 일본영사관 경찰에 검거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1932년 석방된 후 의사 시험에 합격해 만주에 광생의원을 열고 8년간 운영하며 비밀리에 다친 독립운동가들을 치료했고, 1942년 신홍균 선생을 따라 만주 목단강으로 넘어가 군수품과 독립운동 자금을 항일연합군부대에 조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해방 후 한국전쟁 때 피난을 떠난 선생은 한의학을 되살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한의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57년 충남 아산시에 청파한의원을 개원하고, 낙후된 농어촌 환자를 돌봤다. "의술이 아니라 인술을 펼쳐야 한다"며 긍휼지심이라는 유지를 남기고 1980년 별세한 신광렬 선생은 2022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대통령표창에 서훈됐다.


국가유공자·후손 예우에 '진심'

숙조부와 선친에 걸친 정신을 이어받은 자생의료재단·자생한방병원은 국가유공자와 후손들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실시한 '생존애국지사 한방주치의 사업'이 대표적이다. 일제에 항거한 애국지사를 위해 침 치료, 한약 처방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와 6.25 참전유공자 의료지원 협약을 맺고 참전유공자 100명에게 총 3억원 규모의 척추·관절 질환 치료 지원을 약속했다.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이 귀환 국군포로 참전유공자를 문진하고 있다.[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이 귀환 국군포로 참전유공자를 문진하고 있다.[사진제공=자생의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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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강 투신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헌신을 기리고 유족들을 돕고자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서울시 고독사 위험가구에 쌀 3000㎏을 전달하는 한편 국군포로 참전유공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산간·벽지도 꾸준히 찾아 어르신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8월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들의 삶'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신광렬 선생과 신홍균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을 살펴보는 한편 한의학이 독립군 활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독립운동가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해 숨겨진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기회도 가졌다. 공모전에는 460건의 작품이 출품돼 3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자생의료재단은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선대의 독립운동 정신을 본받아 독립운동가 및 독립유공자들이 예우받는 사회 분위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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