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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파고에 해운주 ‘어닝 쇼크’…하반기 전망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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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해운사 HMM 주가, 1년 새 반토막…팬오션·대한해운도 급락
올 1분기 HMM 영업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90% 줄어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못 미쳐…컨테이너 운임 하락, 물동량 감소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상승 랠리에도 국내 주요 상장 해운사들의 주가는 수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계기로 반등의 꿈에 부풀었으나,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 경기 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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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 주가는 전날 1.13% 내린 1만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1일(3만1950원) 주가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로 내려앉은 것으로, 1년 새 시가총액이 7조2867억원 증발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공급망 이슈가 터졌던 당시 고점(5만1100원, 2021년 5월28일) 대비로는 무려 65% 폭락했다. 팬오션 주가도 전날 472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년 전보다 37% 하락했고, 같은 기간 대한해운 주가도 39% 떨어진 1859원에 마감됐다.

지난 1년 새 KRX 운송 지수는 1268.21에서 892.40으로 내려앉았다. 1년 만에 약 30% 하락하면서 전체 28개 KRX 지수 중 낙폭이 두 번째로 컸다.


해운사들의 주가 하락세는 부진한 실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HMM은 지난해 1분기 30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3조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90% 급감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팬오션도 지난해 1분기보다 33.4% 줄어든 1126억원, 대한해운은 18.6% 줄어든 59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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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컨테이너 부문인데, 지난해 3분기부터 컨테이너 운임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중국 상하이 운송시장에서 주요 15개 항로의 계약 운임(스팟)을 반영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상반기 4000~5000포인트 수준을 유지하다 7월부터 급격히 떨어져 연말에는 1000포인트까지 내려앉아 5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물동량도 지난해 대비 역성장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충격적인 성수기 운임 하락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침체가 이어지면서 운임 급반등은 요원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면서 "해운 시황 부침 속에 만들어진 (현재의) 3대 얼라이언스 체제가 언제든 이합집산이 가능해 추가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교란 시기 역사적인 이익 사이클이 있었고, 이후 디레이팅 양상은 과거와 유사한 패턴"이라며 "가팔랐던 밸류에이션 하락 후 안정화를 보이는 중이나 크게 개선은 힘들다"고 내다봤다.


건화물선 시장도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큰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반등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5월 한달에만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지난 3~4월의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하는 등 당분간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정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세가 더디고 아르헨티나 가뭄 피해 등으로 곡물 물동량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조정받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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